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 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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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남자친구, 쓰레기도 사랑은 받고 싶다 #스카이다이빙

2022 베스트

안녕하세요.

 

선임 상담사 한서진입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가끔 세상에 어쩜 이렇게 여자 복장 터지게 만드는 남자들이 많을까라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 (저도 남자지만^^;)

 

상담사도 사람이기 때문에 제멋대로 구는 상대방을 보면 내담자의 감정에 이입하게 되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하지만 상담사는 내담자 편을 들기 위해서, 내담자를 위로하기 위해서 상담을 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상담을 시작하기 전, 아래와 같이 양해를 구하는 일도 종종 있습니다.

 

 

 

'이런 케이스는 상담사 입장에서 참 곤란합니다. 왜냐하면 개인적인 생각과 상담사로서의 판단이 다르기 때문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시원하게 남자 욕을 해드리고 싶네요. 

 

하지만 결국 이 사람과 헤어지고 상담에 왔다는 건 내담자가 상대방의 심리를 이해하고 잘 다루는 데 실패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그러니 상담사로서 저는 상대방의 성향과 심리, 그리고 내담자의 잘못된 대처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열린 마음으로 분석을 들어주세요'

 

 

그만큼 객관적으로 두 사람의 관계를 분석하고 재회하기 위한 정답을 내놓는 것을 1순위로 생각하는 것이 상담사입니다. 이처럼 남자의 문제도 있지만 내담자의 대처에 문제가 있었던 사연을 상담할 때 제가 가장 많이 하는 말 중 하나를 꼽자면, "쓰레기도 사랑은 받고 싶다"라는 말입니다.

 

제가 답답해할까 봐 귀여운 걱정(?)을 하는 내담자의 재회 후기를 가져와봤습니다. 저와의 상담 이후 연애를 대하는 태도 자체가 몰라보게 발전한 모습이 눈에 띄네요. 남자가 또 속을 썩이고 있는 모양인데, 아직 상담에 오지 않은 걸 보면 스스로 슬기롭게 문제를 해결하지 않을까 추측해 봅니다.

 

 

퀴즈) 

 

아무래도 내담자가 상담 이후 크게 성장했기 때문인지, 사연 글에는 구구절절 '남자가 나빴습니다!'라고 써두었는데 후기에는 남자의 잘못이나 문제점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이 없네요. 남자의 문제점이 무엇일지, 후기를 읽으며 분석한 뒤 정답을 고민해보세요. (2개)

서당개 삼 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이론에 따라 분석해 보는 연습을 하다 보면 어느새 내 남자친구, 여자친구의 심리 정도는 어렵지 않게 풀어내실 수 있을 것입니다^^

 

 

 


서진쌤 고프저신 60% 내담자 집 앞에 찾아온 남친과 재회후기

 

닉네임 : 스카이다이빙  /  후기 작성일 : 22.11.29

 

 

우선 재회하고도 한서진 상담사님께 소식을 전해드리지 못해서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네요ㅜㅜ 쌤이 상담할 때 고프레임 내담자들은 재회하고 나서가 중요하다고 강조하셨었는데 이제야 그 말이 실감이 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예민한 남자친구 모습이 예전처럼 마냥 밉지만은 않습니다. 이제는 제가 신뢰감을 낮출 만한 행동을 했기 때문에 남자친구가 변해간다는 것을 알기 때문입니다.

 

 

예전의 저였다면 남자친구한테 니가 뭔데 갑질하고 기분 나쁜 티를 내냐며 몰아붙였을텐데 이제는 제 모습을 혼자서도 돌아볼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한 일이에요. 한서진 상담사님이 아니었다면 이런 변화는 꿈도 꾸지 못했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요ㅜㅜ 쌈닭 내담자를 사람 만들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처음 상담에 왔을 때 저는 2년 간 만난 남자친구랑 헤어지고 3주 정도를 매일 연락하고 매달린 상태였어요. 매달릴 때는 밀어내고, 가만히 있으면 또 밥은 먹었냐 걱정된다며 연락이 오는 남친의 이중모션에 휘둘려서 매달렸다가, 화냈다가를 수도 없이 반복하는 중이었습니다. 하지만 결국 더 이상 연락하지 말라는 남친의 말에 인터넷을 뒤지다가 아트라상을 발견했어요

 

 

서진쌤이 쓰신 칼럼들을 보고 망설임 없이 서진쌤께 상담을 요청드렸습니다!! 2주 넘기 피말리는 시간을 보내다 상담을 받았던 기억이 나네요. 많은 후기에 언급되는 것처럼 서진쌤과 인사를 나누자마자 차분하고 든든한 목소리에 긴장이 확 풀렸습니다. 뭔가.. 저 혼자 엄청나게 고민하던 것들이 서진쌤과 얘기하면 별 거 아닌 것처럼 느껴지는 건 기분 탓이었을까요? 덕분에 상담 받고 나서 헤어지고 나서 처음으로 꿀잠 잤습니다ㅋㅋ

 

 

하지만 상담 내용은 뼈 아픈 내용들이 많았습니다ㅜㅜ 하지만 하시는 말씀마다 틀린 말이 없었고, 제 스스로 문제라고 생각했던 행동들을 하나하나 짚어주시면서 남자의 마음이 어떻게 변해갔을지, 어떤 점에서 잘못된 대처를 한 것인지 확실하게 알 수 있었습니다. 질문할 것도 없이 지침이 완벽하게 이해가 됐고 며칠 뒤에 지침을 보냈습니다.

 

 

보내고 나서 전화랑 문자가 몇 번 왔었는데 고비를 무사히 넘기고 공백기를 갖는데 집중했습니다. 중간중간 제 성격을 돌아보면서 후회가 많이 되었지만, 선생님이 "남자가 나를 다시 좋아하게 만들어야 사과할 기회도 오는거다"라고 말씀해주신 덕분에 이 악물고 참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참다보니 신기하게 마음이 편해지더라구요ㅋㅋ 

 

 

 


너가 어디 가서 나 만큼 괜찮은 여자를 만나? 생각도 들고(죄송합니다..) 자신감을 되찾는 데 집중했던 것 덕분인 것 같아요. 소개팅도 하고 주말에 집구석에서 궁상 떨지 않고 친구들 만나고 독서 모임도 하나 들고 할 수 있는 한 절르 바쁘게 몰아부쳤어요ㅎㅎ 그렇게 썸남과 세번째 만남을 갖고 고백도 받고 고민해보겠다고 하고 돌아왔는데 저희 집 앞에 남친이 서있더라구요! 심장 떨어지는 줄 알았어요ㅜㅜ

 

 

스토커로 신고할 뻔 했다니까 머쓱해하더니 카톡이랑 인스타 보고 더 이상 고민하면 안 될 것 같아서 찾아왔다고 하더라구요. 일단 집 앞에서 이러지 말고 카페 가서 하고 싶은 말 있으면 하라고 하고 데려갔더니 또 아무말 없이 앉아있길래 이놈의 이중모션이 또 시작됐구나 싶어서 짜증이 확 났어요. 하지만 서진쌤 내담자 답게 꾹 참고 평온한 목소리로 할 말 없으면 가겠다 오랜만에 얼굴 봐서 반가웠다 말하고 일어서는데 그동안 자기가 얼마나 힘들었는지 그제서야 술술 불더라구요. 지침 얘기도 하면서 상처받은 건 자신인데 왜 이렇게 당당한지 화도 나고 별별 감정이 다 들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그냥 듣다가 그랬었구나.. 한 마디 했는데 갑자기 30살 먹은 남자가 카페에서 울길래 엄청 당황했네요.

 

 

저도 한 자존심 하다보니 바로 받아주지 못하고 종종 만나서 밥이나 먹자고 했습니다. 다음번 만났을 때 아직 결정이 안 난 거냐며 재촉하길래 그제서야 받아주고 다시 만난 지 5개월이 됐네요. 서진쌤이 지금은 힘들지만 막상 다시 만나면 또 마음 속에 갑질 머신..이 발동될 거라고 조심하라고 하셨는데.. 역시나 다시 만나고 나니 '이렇게 다시 돌아올 거면서 나를 그렇게 고생시켰어?'라는 생각에 울컥할 때가 종종 있었습니다. 한 두 번 참았지만 계속해서 눈치주게 되고, 자꾸 세게 나가서 사과받고 싶고 그러다보니 또 관계가 살짝 삐걱대고 있네요

 

 

그래도 헤어진 건 아니니 후기를 쓰며 이전의 제 모습도 다시 한 번 반성하고, 칼럼과 후기를 읽으며 마음을 다잡으려고 하고 있습니다. 서진쌤이 이 후기를 보신다면 또 한숨 쉬실 수도 있지만 선생님의 가르침을 실천하기 위해 애쓰는 모습을 귀엽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또 헤어지더라도 서진쌤이 계시니 든든하고, 예전처럼 막무가내로 행동하는 일만큼은 없도록 멘탈 관리 잘 해보겠습니다! 저처럼 재회했다고 안심하지 말고 프레임 관리 잘 해서 완벽한 재회로 결혼까지 다들 골인하시길 바랍니다:)

 

 

 

 

퀴즈 정답) 

1) 낮은 내적프레임(자존감) - 내적프레임이 낮을수록 정서적으로 안정되지 못하고 멘탈이 약함. 당연히 감정 기복이 심하기 때문에 이별 과정에서 이중모션이 매우 큼.

 

 

2) 강한 자존심 - 매달리러 온 상황에서도 '너한테 상처 받았다! 억울하다!'라는 얘길 하며 여자를 원망하는 모습을 보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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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한 남자친구 후기 분석 - By. 한서진 

 

제목에 '예민한'이 있으니, '예민합니다!'라고 정답을 적어내신 분은 반성하셔야겠지요? 분석을 한다는 건 '예민하다'를 잡아내는 것이 아닙니다. 예민하다면 왜? 어떤 사고 방식과 성격을 갖고 있길래 예민하게 구는 것인가?를 알아내는 것을 분석이라고 부르기 때문입니다.

 

 

자존감이 낮고, 자존심은 강한 남자들은 늘 겁에 질려 있습니다. 

 

 

자존감이 낮기 때문에 늘 누군가 자신을 무시할까 봐, 만만하게 볼까 봐 불안합니다. 또 어렴풋이 자신에게 뭔가 문제가 있다는 것 자체는 알고 있기 때문에 연인이 콩깍지에서 벗어나게 되면 자신을 버리고 떠나지 않을까 불안합니다. 

 

 

하지만 지기 싫은 마음(자존심)은 강하다 보니 겉으로 늘 여자에게 자신의 상처를 호소하고 여자를 원망합니다. 또한 '네가 대단한 줄 아냐', '너만 한 여자는 널렸으니까 잘난 체하지 마라' 여자를 디스 합니다. 자신감이 없으니 무의식중에 '너 그렇게 잘나지 않았으니 나를 버릴 생각 말고 나한테 잘해줘'라는 마음을 못된 방식으로 내비치는 것입니다.

 

 

결국 위 후기의 주인공을 비롯한 여자친구들은 늘 자존심을 부리고 자신을 원망하는 예민한 남자친구 모습에 인내심이 바닥나고 화가 나기 시작합니다. 우리 내담자처럼 자존심이 강한 사람이라면, 오히려 '남자가 나를 막 대한다', '이기적이다'라고 생각하며 맞서 싸우고 화를 내는 일이 많아집니다.

 

 

그럴수록 남자는 상처가 깊어집니다. '여자가 자신을 더 이상 사랑하지 않거나, 별 볼일 없는 남자라고 생각하면 어떡하지?'를 늘 걱정하는 남자이기 때문입니다. 이런 남자의 입장에선 화를 내는 여자친구가 '여자는 전혀 내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고 화만 낸다'라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사랑받지 못한다고 생각하니, 제멋대로 굴거나 자존심을 부리는 정도와 횟수가 더 심해집니다. 

 

 

감정의 골이 깊어진 끝에 오늘의 후기처럼 이별이 찾아오게 됩니다. 여자를 좋아하는 마음 자체는 매우 크더라도 자신이 앞으로 더 상처받을 것이 두려워 이별 통보를 하는 것입니다. 


그럼 이런 남자를 늘 우쭈쭈 달래주기만 해야 하는 것인가? 내 속이 썩어가는데 어떠한 지적도 해서는 안 되는 것인가?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네요.

 

 

그렇지 않습니다. 이런 예민한 남자친구들도 무의식중에 '스스로 못난 사람이다'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살집이 있는 사람한테 '왜 이렇게 많이 먹어? 너 돼지야?'라고 얘기하는 것은 치명타가 되겠지요. 마찬가지로 여자친구가 자신의 못난 부분에 대해 감정적으로 혹은 공격적으로 말하는 것이 치명타가 되어 더 큰 상처를 받는 것입니다.

 

 

남자친구의 모습에 열불이 나겠지만, 감정을 배제하고 담담하게 말하는 것이 포인트입니다. 설령 그 정도 지적에도 남자가 발끈하더라도 '싸우고 싶어서 하는 말이 아니다. 당장 받아들여지지 않고 화만 난다면 잠시 후에 다시 얘기하자'라며 감정 소모를 최대한 피하는 것에 집중하면 됩니다. 여자에 대한 마음 자체는 매우 매우 크기 때문에 결국 못 이긴 척 방문을 두드리거나, 연락이 오게 됩니다.

 

 

헤어지고 나서 상대방의 재회 의사를 이끌어낼 때도 마찬가지입니다. '쓰레기 새끼야!'라고 화풀이를 해봤자 상대방은 '그래.. 나를 쓰레기라고 생각하는 너랑 다시 만나봤자 우리가 얼마나 행복하겠어'라고 생각할 뿐입니다. 모자란 남자일수록 사랑받고 싶고, 행복하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것을 잊지 않아야 합니다.

 

 

또한 예민한 남자친구, 모자란 구석이 있는 남자친구라도 사랑하는 여자친구에게 '못난 놈', '예민한 놈' 취급을 받고 싶지 않은 것은 당연한 일입니다. 그러니 나쁜 남자가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고 다시 돌아오게 만들고 싶다면? '니 잘못을 알아야지!' 지적하는 데 집중할 것이 아니라, 여자를 원망하거나 미워할 명분을 주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내가 바로 이런 사람이 아닐까? 생각한다면 스스로 돌아볼 기회가 생겼습니다. '나의 이런 부분이 문제다'라는 것을 분명하게 알아두기만 해도 앞으로 의식적으로, 무의식적으로 문제 행동을 반복하지 않게 됩니다. '이런 내 모습이 상대방에게는 예민하고 나쁘게만 보이는구나'라는 사실이 절대 유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이런 남자친구를 만나고 있는데 당장 헤어져야 할까요?'를 물어보고 싶다면 제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마음이 가는 데까진 만나보세요. 대신 아무래도 남자친구의 실체를 알게 된 이상, 자연스럽게 마음이 정리되어 이별에 대한 결심이 확고해지는 날이 오게 될 것입니다. 그때 헤어지면 됩니다.

 

 


모자란 남자를 다루는 또 다른 방법에 대해 궁금하다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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