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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내연애 이별, 나만 힘들까? #지아닝
2023. 03. 30
"서예나쌤 / 연상연하 / 사내연애 / 2일 만에 재회 성공"
안녕하세요.
아트라상의 선임 상담사 한서진입니다.
20세기 여성들이 샤넬에 열광했던 이유는 무엇일까요?
눈에 띄지만 쉽게 가질 수 없다는 사실이 무척이나 많은 사람들의 애간장을 녹였을 것입니다. 아예 모르고 살았더라면, 존재한다는 것은 알지만 내 눈에 보이지 않았더라면 갖고 싶은 마음이 생기지 않았을지도 모릅니다.
사내연애 이별이 다른 이별에 비해 유달리 후유증이 강하고, 오래가는 경우가 많은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주칠 일이라도 없으면 좀 나을 텐데, 괜찮아질만하면 상대방이 눈에 들어옵니다. 잠시 잊고 지내나 싶었는데, 또 내 눈앞에 얼쩡거립니다.
나에게 무슨 악감정이 있어서 이렇게 나를 괴롭히나 싶은 생각이 듭니다. 어쩜 저렇게 아무렇지 않나 싶고, 약이 오릅니다. 이렇게 상대방에게 휘둘리다 보면 상대방에게 미련을 보이거나, 화를 내며 감정을 표출하게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결국 재회에서 점점 멀어지게 됩니다.
하지만 입장을 바꿔서 생각해 보면 사내연애 재회가 왜 쉬운지 알 수 있습니다. 내가 힘든 만큼, 상대방도 힘들게 만들 가능성이 충분한 케이스이기 때문입니다.
무려 2일 만에 서예나 상담사님의 지침으로 재회한 내담자의 재회 후기를 읽어보고 말을 이어가겠습니다. 길지 않은 후기지만, 사내연애의 핵심을 파악할 수 있는 후기입니다.
이번의 재회 후기를 읽고, 2가지를 분석할 예정입니다.
Quiz) 아래 재회후기에서 사내 연애의 핵심을 설명하는 2가지 포인트를 찾아서 칼럼을 읽어주세요.
사내연애 재회 칼럼을 1개라도 읽어보셨다면 하나 정도는 맞출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정도만 되어도 상위 20%에 속한다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머릿속의 정보를 꺼내어 정답을 맞히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둘 다 틀린다면? 축하합니다. 다음 퀴즈를 맞히기 위해 열심히 이론 공부를 할 계기가 생겼습니다. 하나도 맞추지 못하는 것보다 부끄러운 건 틀릴까 봐 문제를 풀기도 전에 스크롤을 내려서 정답을 커닝하는 것입니다.
서예나쌤 / 연상연하 / 사내연애 / 2일 만에 재회 성공
일시 : 22.05.10 작성자 : 지아닝
원래 후기를 진짜 안 쓰는데 예나 선생님께 너무 죄송하고 감사해서 후기 쓰러 왔어요
8개월 가량 만났던 연하 남자친구와 헤어졌다 다시 만났다를 3~4번 하고 제가 찼음에도 다시 재회를 하고 싶어서 신청했던 사람입니다.
저는 엄청 보수적에다 예나 선생님이 곰 같다고 해주셨는데 제 감정을 숨기지 못하고 상대에게 다 드러내고 표출해야 하는 성격이에요. 그래서 사귀는 동안 제가 이해가 안 가는 부분이 있으면 (여사친 문제 등등) 이해가 안 간다고 상대를 혼내고 화내고 헤어지자고 하고 갑질하면서 연애를 했습니다. 당연하게도 상대는 점점 지쳐갔고, 예전처럼 먼저 사과해오지도 않았고 오히려 저를 가스라이팅하고 마지막엔 붙잡지도 않고 차단까지 하더라고요
예나 선생님은 아직도 상대가 저자세로 나왔으면 좋겠냐고 물어보시더니 이건 제가 많이 잘못한 케이스라고 그동안 제 연애에 대해서 여러가지로 조언을 많이 주셨어요. 저는 스스로 저프저신에 확률도 낮다고 생각했는데 선생님은 고프레임이라고 해주셨고, 확률도 70프로라 충분히 해볼만하다고 하셨어요.
상담 전까진 상대를 아주 나쁜 놈이라고 생각했는데 선생님 얘기를 들어보니 제가 힘들게 한 부분도 많다고 생각돼서 미안한 마음으로 바뀌고 상대가 절 아직도 많이 좋아하고 있는 게 확신이 들었어요. 그래서 예나 선생님에게 제가 고프레임이니까 상대가 다시 받아줄 것 같다고, 그냥 제가 붙잡으면 안 되냐고 그 때 또 상담 신청하겠다고 해서 예나 선생님을 속상하게 하고(죄송해요ㅠㅠ) 혼난 뒤에야 꾹 참고 지침을 보냈습니다.
올차단 되어 있어서 인스타 계정으로 보냈어요. 답장은 안 왔고 2일 뒤에 회사에서 마주쳤는데 퇴근하고 잠깐 얘길 하자고 하더라고요. 그러더니 마지막에 본인이 했던 행동에 대해 사과하길래 저도 사귀면서 상대에게 감정적으로 표출하며 힘들게 했던 부분 사과했더니 다시 만나자고 해서 재회했습니다.
지금 잘 만나는 중인데 만나자마자 또 투닥투닥 했네요. 연애란 너무 어려운 것 같아요. 상담하면서 예나 선생님한테 제가 다른 사람 눈에 어떻게 비치는지 얼마나 곰 같이 연애를 해왔는지에 대해 확실하게 알았고 재회가 안 됐다고 하더라도 제 인생에 있어서 꼭 필요했던 상담이었던 것 같아요
지침 문자는 다음 연애 상대에게도 써먹고 싶을 정도로 최고였어요 예나 선생님 최고.. 시원시원하고 쿨하고 고프이신 게 딱 느껴지는, 제가 남자였으면 엄청 좋아했을 것 같아요. 주기적으로 상담 받고 싶어요.
고프에 매력적인 신뢰도 높은 사람이 되고 싶어져서 칼럼도 계속 보고 더 좋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하면서 연애도 잘해볼게요 예나 선생님 짧은 시간이었지만 반가웠습니다. 늘 건강하세요! 많이 애정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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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분석 - by 한서진
퀴즈에 대한 정답을 생각하시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30분 이상 고민하신 분들이라면, 저의 정답과 해설이 허무하게 느껴질 수도 있습니다. 만약 정답을 확인하고 허탈하다면? 역시나 수련이 더 필요한 것입니다.
시험 문제를 몰라서 틀리는 사람보다 출제자의 의도를 잘못 짚어서, 너무 복잡하게 꼬아 생각해서 틀리는 사람이 훨씬 더 많기 때문입니다. 틀리고 나서 '에이.. 내가 아는 건데' 생각해 봤자 다시 시험을 칠 기회가 주어지진 않습니다.
그럼, 저와 같이 정답을 확인해 봅시다.
1. 사내연애가 가능하려면 압도적인 프레임이 필요하다.
사람에게 점수를 매기는 것이 꺼림칙하긴 하지만, 숫자만큼 직관적인 표현 방법이 없으니 양해를 구하겠습니다. 평범하게 연애가 시작되기 위해서는 100점 만점에 최소 70점의 점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봅시다.
하지만 연애를 시작하기 전 마음의 걸림돌이 생길 때마다 커트라인은 높아집니다. 커트라인을 높이는 주된 요인들은 '상황적인 문제'인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면 남자가 군 입대를 앞두고 있는 경우, 장거리 연애를 해야 하는 경우, 결혼을 생각하고 만나는 경우 등이 있습니다.
이런 상황적인 문제 중 끝판왕 격이 '사내연애'입니다. 주변 사람들에게 비밀로 할지 공개할지, 비밀로 한다면 들키진 않을지 전전긍긍하고 행동의 제약도 생깁니다. 그렇다 하더라도 100% 모든 사람의 이목을 속이긴 쉽지 않을 텐데, 헤어졌을 때는 또 어떻게 감당할지 골치가 아픕니다.
이 모든 걱정을 떠안고 연애를 시작하려면? 연애를 시작할 당시 상대방이 나를 최소 80점, 90점이라고 느껴야 가능한 일입니다. 위 후기의 주인공은 상담에 오기 전에도 3~4번이나 헤어졌으나 어렵지 않게 재회를 하였습니다.
상담을 받고 나서야 후기의 주인공이 반성을 한 것을 보면 신뢰감 관리가 꾸준히 되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재회가 되어 온 것입니다. 어떻게 가능했을까요? 내담자에게 압도적인 가치가 있었고, 남자가 여자를 매우 사랑했기 때문에 가능했던 일입니다.
사내연애 하나만으로도 허들이 높은데, 연상연하라는 허들까지 있었으니 어마어마한 프레임이었겠군요^^
2. 저절로 여지가 주어지는 '자동 가능성제시' 상황
위 후기의 주인공은 서예나 상담사님의 분석을 듣고 나서 바로 '제가 붙잡아보면 안 되나요?'라고 물어보며 상담사님의 속을 썩였습니다(ㅜㅜ)
내담자에게는 어떤 자신감이 있어서 헤어지고 상담까지 왔는데 바로 태도가 바뀐 것일까요? 같은 회사에서 언제든지 마주칠 수 있습니다. 그러니 얼굴 보고 진심을 보이는 것이 정말 쉬운 상황인 것입니다.
나와 헤어진 상대가 최소 30분 거리의 다른 동네에 살고 있다면, 찾아가서 매달리기까지 엄청난 고민이 필요합니다. 아래와 같은 생각들이 꼬리를 물고 이어지면서, 몇 날 며칠을 고민해야 합니다.
'내가 시간을 들여 찾아가야 한다.'
'찾아가더라도 결과가 어떨지 몰라서 걱정된다.'
'찾아갔는데 쓸쓸히 혼자 상처받고 돌아오게 되면 그땐 정말 괴로울 것 같다.'
하지만 사내연애 이별은 다릅니다. 매일 출근만 하면 언제든지 찾아갈 수 있고, 모든 연락 수단을 차단당해도 사내 메신저도 있고 늘 상대방을 마주할 여지가 있습니다. 상대가 원치 않더라도 어쩔 수 없이 보아야 합니다.
2일 만에 남자의 재회 요청이 온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방 역시 지침을 받고 나서 한 번 마음이 흔들린 이상 참기 어려울 수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지침을 읽씹한 남자가 불과 2일 만에 '태세 전환'을 하게 된 것입니다.
처음에 말씀드렸다시피,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는 상황만큼 사람을 괴롭게 하는 일은 없기 때문입니다. 사내연애 이별을 겪고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내고 계신가요? 상대 역시 나와 같은 지옥에 있으니 외로워하지 마세요.
겉으로 보았을 때 상대는 아무렇지 않아 보여서 화가 나시나요? 당연합니다. 이 글을 읽는 여러분이 공과 사도 구분하지 못하고 회사에서 이별 때문에 표정 관리도 못하는 못난 사람을 만나셨을 리가 없습니다.
사내연애 이별, 재회가 쉬운 이유
https://blog.naver.com/wishia/221934022920
#서예나 #한서진 #고프저신 #연상연하 #사내연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