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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운정 고운정, 어떤 쪽이 더 강할까? #도화에몽
2023. 03. 30
아트라상의 아트라상 상담팀에서 후기를 소개합니다.
사랑을 하다 보면 "미운정 고운정 다 들었다"라는 표현을 많이 합니다.
지지고 볶고 다투더라도 언제 그랬냐는 듯이 화해가 되고, 잘 지내는 걸 보면 '이게.. 사랑인가?'라는 생각이 문득문득 들 때가 있는 것입니다.
이런 감정을 느껴보신 분들이라면, 아래 스토리가 내 얘기 같을 것입니다. 완전히 똑같진 않더라도, 익숙할 것입니다. 오늘 칼럼은 그런 분들을 위한 글입니다.
아래 스토리의 주인공이 나와 정반대라는 생각이 드는 분도 있을 것입니다. 그런 분께도 이 칼럼은 아주 큰 도움이 될 것입니다. 평소에 이해하지 못하던 상대방의 심리를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게 될 것이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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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는 연애 내내 자주 싸웠고, 헤어지고 하루 만에 다시 만나고 전쟁 같은 연애를 했던 커플입니다.
그렇게 연애를 하다 보니 우리 커플은 싸워도 쉽게 헤어질 것 같지 않았습니다. 크게 싸우고 누구 입에서 헤어지자는 말이 나오든 간에 왠지 찾아가면 용서해 줄 것 같고, 풀어질 것 같았어요.
근데 이번에는 뭔가 다른 것 같아요. 찾아갔더니 집 비밀번호도 바뀌어 있고, 얘기조차 하고 싶지 않다고 합니다. 자존심도 다 버리고 매달려보기도 했습니다. 꿈쩍도 안 하네요. 지쳤다고 합니다. 지긋지긋하답니다. 다른 사람 다 변해도 저는 안 변한다고 합니다.
어떻게 이럴 수 있냐고 화도 내 보고, 죽겠다고 난리도 쳐 봤는데 그의 반응은 싸늘합니다. 나도 씩씩대며 집에 돌아오긴 했는데, 왜 이렇게 슬픈 걸까요?
진짜 헤어지는 건가 싶고, 지쳤다는 말, 지긋지긋하다는 말이 머릿속에서 떠나지 않습니다. 그동안 우리가 너무 많이 싸우고, 헤어졌다 만났다 하다 보니 너무 지쳐버렸나 봅니다.
왠지 재회가 안 될 것 같고, 그는 우리가 너무 안 맞아서 오만 정이 다 떨어지고 마음을 다 접어버렸을 것 같습니다. 지는 뭐 얼마나 잘 했다고 나한테 지긋지긋하다고 하는지 억울하지만, 마음이 아픈 건 어쩔 수 없습니다.
이런 저도 재회가 될까요? 남자가 붙잡게 만들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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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가요? 좀 익숙한가요?
자주 싸우고 결국 상대방에게 모진 말을 듣고 헤어진 사람들은 특히나 자신의 상황이 최악이라고 생각합니다. 헤어지고 나서 지난 연애를 되돌아보니, '내가 봐도 우리는 너무 안 맞긴 했다..'라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그리고 상대방의 마지막 모습을 보면 더더욱 절망적입니다. 싸늘하게 나를 쳐다보던 눈빛에는 어떠한 미련도 없어 보였습니다. 그리고 조금이라도 마음이 있다면 이렇게까지 단호하진 않았을 것 같습니다. 마지막에 나에게 했던 말도 나에게 어떠한 기대도 없고, 정이 다 떨어진 것처럼 보였습니다.
모든 걸 종합해 봤을 때, 정말 내가 싫고, 미운 사람이 된 것 같이 느껴집니다. 하지만 의외로 이런 케이스들은 상담에서 확률이 매우 높은 편입니다. 미운정 고운정 따질 것 없이 모두 '정'이기 때문입니다.
겉보기엔 최악의 상황에서 재회한 후기를 보고 확률이 높은 이유, 그리고 재회하는 방법을 알려드리겠습니다.
내담자는 동갑내기 남자친구의 뺨을 때렸습니다. 상대방은 내담자에게 화가 나서 다신 안 볼 것처럼 입에 담기 힘든 욕을 했습니다. 그러고도 재회가 되었습니다.
초고프저신 / 80% / 담당 상담사님 / 재회후기
작성일자 : 22.02.17 닉네임 : 도화에몽
저는 11월 중순쯤 이별하고 순간을 견디지 못해 바로 아트라상에 감정적으로 상담을 신청한 내담자였습니다.
저는 동갑내기 남자친구와 500일 정도 만났었습니다. 항상 갑질로 남자친구를 힘들게 했고 이별했을 당시엔 정신적 고통으로 남자친구 앞에서 괴로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남자친구의 뺨을 때리기도 했었던 내담자입니다. 한번도 이별을 받아들인 적 없었던 상대방은 저의 이런 모습에 지쳐 이별을 받아들이고 저를 놓아주었습니다.
상담 받은지는 딱 3개월 된 것 같네요. 당시 상담을 진행할 때에도 저는 상대방의 집에 머물며 눈물로 상대방을 잡고 있었던 상황이었습니다. 담당 상담사님께선 상담 이후 최대한 빠른 시간 집으로 돌아가라고 하셨고 지침을 주셨습니다. 집으로 돌아가고 나서 지침문자를 보내고 공백기를 가지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저는 집으로 돌아가고 4일만에 상대방에게 새벽에 "자?"라고 연락이 왔습니다. 이 연락 말고도 다음날 자기를 차단했냐, 페이스북 메시지, 카톡, DM, 전화, 문자, 비트윈 등등 갖은 연락수단을 이용하여 상대방은 저에게 수시로 연락을 보냈고 저는 연락을 읽지도 않았습니다.
사실 이런 연락이 오는 걸 보면서 저는 되게 감정적인 사람이었던지라 '지금 연락을 받으면 재회할 수 있지 않나?'라는 생각에 담당 상담사님께 애프터 메일을 보냈습니다. 담당 상담사님께서는 문제는 남자가 저와 간절하게 재회를 원하고 있지않다는 것이 문제라고 하시며 저에게 팩트폭행을 가하셨습니다. 어떻게보면 강하게 말씀해주신 덕분에 그때의 흔들리는 저를 잡아주셨었습니다.
저는 상대방과 500일간 연애동안 1주일 이상의 공백기도 가져본 적이 없었습니다. 공백기가 무척이나 길게 느껴져 사실 그 동안에 상대방이 저를 잊을까 두려웠습니다. 상대방에게는 제가 첫 연애였고 첫 사람이었습니다. 그치만 담당 상담사님께서는 공백기가 강한 지침인가를 물어보시며 강하게 잡아주셨습니다.
상대방의 갖은 연락 수단을 참고 저는 1주일 되는 날 지침 문자를 보냈는데 사실 지침에는 상대방이 저에게 했던 잘못을 언급하는 부분이 있었는데 상대방은 그 부분을 저에게 똑같이 언급하며 너도 이전에 그런 적 있지 않았냐, 나는 이전에 너가 그런 말을 했어도 너에게 이렇게 행동하지 않았다. 잡혀달라, 잡아달라 말 안할테니 대화 좀 하자며 저에게 문자로 호소했습니다.
저는 이 문자로 순간 감정적으로 상대방의 연락을 받아주고 그 대신 담당 상담사님께서 주신 후의 만나게 되면 쓰는 지침 문자를 통해 상대방에게 만나서 얘기하자고 했습니다.
하지만 이마저도 저는 모두 지키지 못하고 만나서도 상대방에게 낮은 신뢰감을 보이며 주도권을 빼앗기고, 지침을 크게 어겨 담당 상담사님의 도움을 받을 입장이 아니었습니다.
상대방을 만나고 상대방은 저에게 애매한 행동을 보이며 길게 시간을 끌었고, 그 시간을 끄는 동안 저는 심적으로 많이 괴로웠습니다.
담당 상담사님께서는 애프터 메일에 연락을 받게 되면 그 대가는 더 힘들것이다 라고 하셨는데 그 때 담당 상담사님의 말을 듣지 못한게 굉장히 후회됐었던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저는 너무 힘들고 이대로면 상대방은 나와 재회할 생각도 없이 흐지부지 끝나버리겠다고 생각하며 담당 상담사님께 마지막 애프터 메일을 보냈습니다.
저는 지침을 크게 어기고 제멋대로 행동하여 담당 상담사님께 연락이 오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하며 마지막 메일을 보냈는데 밤 12시가 되기 몇분 전 담당 상담사님께 메일 답장이 왔습니다. 담당 상담사님은 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을만한 지침을 주셨고, 상대방과 재회하는 것이 저의 성공이 아니라며 더 멋진 사람이 되라고 하셨습니다. 저는 여기서 머리를 크게 맞은 것처럼 바보가 된 기분이었습니다...
이후 저는 담당 상담사님께 상대방과 재회하고 나름 잘 지내고 있다는 감사인사를 하려고 이렇게 후기 남깁니다.
저는 상담을 직접 받은 당사자라 지인들에게 말했습니다. 인생에서 한 번은 꼭 받아보라고 너에게 추천해주고 싶다고. 니 자신을 다시 한번 되돌아보게 되고 나에 대해 조금 더 알아가는 계기가 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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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기 분석 - by 담당 상담사
우선, 자주 싸우는 커플이 재회 확률이 높은 이유는 메리트 이론 하나로 설명이 가능합니다. 연애를 돌아봤을 때 '우리가 진짜 안 맞긴 했다..'라는 생각이 들면, 반대로 생각해보면 됩니다.
'우리가 이렇게 안 맞는데 어떻게 500일이나 만났지?'
일반적으로 싸움과 화해를 반복하면, 감정 소모가 발생하고 스트레스가 쌓입니다. 그런 상황에서 상대방이 나에게 마음마저 식었다면? 상대방은 절대 나와 싸웠을 때 넘어가 주거나, 화해 시도를 하지 않습니다. 자주 다퉈서 서로 괴롭고, 가끔씩 '이게 맞나?' 의문도 들지만 헤어지지 못할 만한 메리트가 있는 것입니다. 이런 메리트가 있는 사람과의 연애를 하며 우리는 '미운정 고운정 다 들었다'라고 생각합니다.
취향 저격의 외모, 좋을 땐 이보다 더 잘 맞을 수 없는 코드, 나의 컴플렉스를 이해하고 보듬어준 유일한 사람 등 어떤 것이든 메리트가 될 수 있습니다. 상대방 입장에서 '이 사람을 대체할 만한 사람이 없다'라고 느끼기 때문에 자주 다투고, 언제 헤어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었지만 관계가 오랫동안 이어져 온 것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관계에서 재회를 하는 법은 아주 간단합니다. 상대가 느꼈던 이 소중한 메리트를 '영영 잃을 위기에 처했다'라고 느끼게 만들면 됩니다.
위 후기의 주인공은 언제부터 매달렸나요? 본인이 이별통보를 해놓고, '상대방이 이별을 받아들이는 모습을 보고' 매달리기 시작했습니다. 그 이후로 상담을 받기 전까지 상대방의 집에 계속 머물며 눈물로 호소해왔습니다.
자주 싸우다 보니, 싸울 때마다 수위가 점점 높아져서 이별통보까지 꺼내게 됐습니다. 그런데 상대방이 이별을 받아들이는 모습에 '진짜 헤어질지도 모른다'라는 위기감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나니 '내가 원했던 것은 상대방을 영영 잃어버리는 건 아니었는데..'라는 생각에 후회가 밀려오고, 매달리고 싶은 마음이 생기게 된 것입니다.
상대방도 지금의 나와 똑같은 감정을 느끼게 해줘야 재회를 원하게 되고, 나와의 관계를 다시 한번 생각해 보게 됩니다. 괜히 상대방에게 이별을 선물해야 재회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닙니다. '매달리는 걸 보니 언제든지 다시 만날 수 있다'라고 생각되는 상황에선 소중함을 느낄 수 없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제가 내담자에게 드린 솔루션은 정말 간단했습니다. 일단 같이 지내던 상대방의 집에서 당장 나오고, 지침 문자로 여자가 이별을 받아들이고 미련 없는 모습을 연출해서 주도권을 되찾아오는 것이었습니다.
후기를 보면 매달리던 내담자가 집에서 나오고 단 4일 만에 반응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연락이 오더라도 받지 말 것을 권해드렸습니다. 둘 사이 감정의 골이 너무 깊고, 다퉈온 역사가 너무나도 오래 되었기 때문입니다. 이럴 경우, 미련을 보인다고 해서 너무나도 쉽게, 덥석 재회해버리면 결국 악순환이 반복됩니다.
어설프게 재회하더라도 상대방은 여전히 나를 믿지 못하고, 나의 신뢰감을 시험하려고 하게 됩니다. '얼마나 달라졌는지 두고보자'라고 생각하며 벼르게 되고, 의심하게 됩니다. 이런 의심이 상대방이 다시 연애에 몰입하는 것을 자꾸만 방해하고 관계가 삐걱거리게 될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결국 내담자도 계속 연락이 와서 받았는데, 상대방의 애매한 태도에 휘둘리면서 지침을 어기게 되었죠.
저의 도움으로 다시 한번 심기일전해서 재회에 성공하긴 했지만, 정말 위험했습니다. 완벽한 이별을 선물하지 않으면, 상대는 좌절하지 않고 당연히 소중함을 느끼지도 못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상대방이 헤어지며 쌍욕을 하고, 모진 말을 했다고 해서 좌절할 것 없습니다. 미운정도 정입니다. 마음이 식은 사람에게는 화도 안 납니다. 별 감정이 없습니다. 내가 무슨 말을 하던 관심도 없고, 신경도 안 쓰이고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합니다. 하지만 헤어지기 직전까지 나에게 화를 내거나, 감정적인 모습을 보였다면? 상대방은 나의 말과 행동에 엄청나게 큰 영향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프레임이 높은 상황입니다.
그러니 이별했다면 매일매일 상대방의 SNS를 들여다보며 혼자 멘탈 나가고 좌절하고 있지 마세요. 내가 느낀 이 아쉬움, 간절함을 어떻게 돌려줄지 고민할 때입니다.
p.s. '그럼 왜 내담자가 먼저 이별통보를 했을 때는 상대방이 붙잡지 않았죠?'라는 궁금증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이 케이스에는 수차례 위기가 있었지만 '일주일 이상 시간을 가져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내담자는 이별을 통보하고 상대방이 수용하는 모습에 바로 상대방을 붙잡았습니다.
그래서 상대방의 입장에선 완벽한 이별이 왔다고 느끼지 못했고, '소중함을 깨달을 겨를'이 없었던 것입니다. 지침과 공백기가 세트인 이유도 간절함을 느낄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내담자가 일관성 있게 이별통보를 한 뒤, 미련을 보이지 않고 짐을 정리해서 집으로 돌아가 가만히 있었더라면, 스스로 재회했을 가능성도 상당히 높았던 케이스입니다^^
#고프저신 #여자내담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