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후기
헤어진지 두달, 연락 오는 날짜 맞춘 상담 #크리스토퍼
2023. 03. 30
이강희 상담사입니다. 오늘은 정말 중요한 칼럼을 하나 남기고자 합니다.
'아트라상의 재회 상담사는 어떻게 확률을 진단하는걸까?' 에 대한 궁금증이 있으신 분들을 위하여 상담사의 사고 과정을 오픈합니다.
이번 글은 이해가 쉽지는 않을 겁니다. 기본적인 독해력이 있어야 끝까지 읽을 수 있으리라 봅니다. 그러나 이별 후 꽤 많은 시간이 흘러 버렸고, 상담을 받지 않더라도 자신의 가능성을 스스로 진단해보고자 하는 의지를 가진 분이라면 투자해서 읽을 가치가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간단하게 재회 후기 하나를 소개하고 분석하겠습니다. 헤어진지 두달이 되었는데 재회한 내담자입니다. 애초에 저에게 상담에 오셨을 때 이미 한 달이 지난 상황이었습니다. 그 시간 동안 주구장창 매달리는, 아트라상의 언어를 빌리자면 '저프레임' 으로 끝없이 행동하고 온 내담자였습니다.
일반인들의 기준으로는 거의 재회 확률 0% 라 입을 모아 예상하는 케이스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저는 해 볼만한 케이스라 생각하였고, 결국 재회하는 시기까지 예측하여 맞춘 케이스입니다.
저희는 점쟁이가 아닙니다. 또한 모든 예상이 다 맞는 건 아닙니다. 그러나 심리학적으로 수많은 변수들을 계산하여, 가장 최적의 시기를 예측할 뿐입니다. 기상청이라고 모든 날씨의 흐름을 맞출 수는 없지만, 가장 과학적으로 날씨를 예측이 가능한 대체 불가 집단이라는 것에는 이견의 여지가 없죠. 같은 이치입니다.
먼저 후기를 보고, 저의 분석을 들려 드리겠습니다. 후기 원문부터 함께 보겠습니다. 후기를 보면, 헤어진지 두달이 되었을 때 연락이 올 확률이 높다고 진단한 이유에 대한 제 판단이 나오는데, 사실 저건 빙산의 일각입니다. 왜 그렇게 예측했는지 숨겨진 근거는 아래에서 적겠습니다.
이강희 상담사님 문서 상담 재회후기
크리스토퍼
2021. 12. 28
이강희 상담사님 안녕하세요. 문서 상담으로 재회한 내담자입니다.
나는 재회하면 바로 후기부터 쓴다고 생각했는데 사람 마음이 간사하네요. 사실 일부러 안쓴게 아니라 재회하고 행복에 취해서 아예 잊고 살았어요... 크리스마스에 데이트를 하고 헤어지면서 문득 집에 돌아오는데, 만약 강희 상담사님이 없었다면 아트라상을 알기 전처럼 남자친구에게 다시 한번만 생각해보라는 답장이 오지 않을 문자를 지금까지 끝없이 보내고 있었을거란 생각에 갑자기 소름이 끼쳤어요. 그래서.. 참회의 재회 후기를 씁니다. 늦어서 죄송해요.ㅠㅠㅠ
저의 상황을 말씀드리면 5개월 미만의 짧은 연애에 저의 반복되는 사랑을 확인하는 행동에 질려버린 남자친구가 먼저 이별을 얘기한 사연이에요. 정확히 말하자면 그 전부터 이별했지만 제가 억지로 붙잡고 있는 관계였다고 보는 게 맞겠네요. 사정사정을해서 겨우 헤어지지 말자고 약속한 상황이었으니까 아트라상의 이론으로 말하자면 저프레임이지만 아슬아슬하게 유지되는 상태라고 봐야할 것 같아요. 그러다 결국 확인사살을 받았고 한 달넘게 하루 걸러 하루씩 매달렸어요. ㅎㅎ.. 사연글에 매달린과정 다 적어야할 거 같아서 카톡 열어보고 쓰는데 얼마나 부끄럽던지..
짧게 연애하고 헤어지신뒤에 이곳을 찾은 분들은 다 비슷한 생각이지 않을까 싶어요. 사귀면서 행복했던 시간보다 어색해진 시간, 그리고 헤어진 이후로는 내가 매달리는 시간이 어느새 사귄 기간을 거의 따라잡겠다는 생각이 드는 시점에 이대로는 안되겠다고 생각했고 지푸라기 잡는 심정으로 아트라상에 상담을 신청했어요.
사실 강희 상담사님을 처음 찾은 이유는 단순했어요. 문서상담이 음성상담보다는 빨리 상담을 받을 수 있을거란 생각을 했기 때문이에요. 또 제 성격상 음성으로 대화하면 제 얘기를 잘 하지 못할 것 같았어요.. 남자친구도 늘 얘기했던게 답답해죽겠다였는데 상황을 조리있게 전달을 잘 못할거라고 생각했어요. 이강희 상담사님이 연차로는 가장 오래 상담을 하셨다는 걸 상담이 끝난 후에야 알았네요. 급한 마음에..ㅠㅠ 죄송합니다.
다른 상담사님께 상담을 받아보지 못해서 비교를 할 수는 없겠지만 제가 느낀 이강희 상담사님은 담백한 분이다라는 생각이 들어요. 물론 후기에서 보는 엄청난 위로가 되는 느낌은 받지 못했어요. 이건 낯을 가리는 제 개인성향 때문인 것 같기도 하고 문서 상담의 특성 때문일 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재회방법을 알려주시는 점에서는 대만족했어요. 문서 상담을 신청하기 전에 제가 제일 걱정한 건 글을 읽으면서 새로운 걱정이 생기지 않을까하는 거였어요. 저는 규칙을 따르는걸 제일 좋아하는데 예상치 못한 상황이 닥칠 수도 있는데 상담사님이 그런 걸 예측하실 수 있을까 하는 걱정이 있었거든요.
그런데 모두 이강희 상담사님의 예측 안에서 모든게 움직였어요. 웃긴건...ㅋㅋ 지침을 보내고 답장이 안 올거라고 예상하셨고 정말 안왔어요. 그리고 상대는 보란듯이 잘 사는척을 할거라고 하셨고 정말 그랬죠. 말그대로 강희 상담사님은 희망고문 같은건 없어요. 재회확률은 60%를 받았고 단 한 달안에는 절대 연락 안올거니까 그냥 이 시간은 기대하지 말라고 하셨어요. 그 말대로였구요.
참 저도 특이한게 좌절할만한 상황인데 오히려 이강희 상담사님 예측대로 움직이니 이상하게 마음이 편해지더라구요? ㅋㅋ 부정적인 상황도 어쨌든 예측이 맞은 거니까... 이강희 상담사님은 저와 남자친구 모두에게 의미 있는 날이 연말에 여러 날 겹쳐 있었기 때문에 이 시기안에 연락이 올 가능성이 제일 크다고 하셨어요. 그 말이 맞았네요..
만남 상황에서 정신 똑바로 차리셔야돼요. 저는 그냥 상담사님 말씀대로만하자고 생각한 덕분에 지침 문자는 지켰지만 공부한 게 없어서 만남에서는 그냥 실수 연발이었어요. 하지만 이런 저의 성향까지 계산하신건지 이강희 상담사님이 문서상담 마지막에 덧붙여주신 딱 하나만 지켰어요. *만나서 시간이 흐를수록 남자친구가 지침문자에 대해서 계속 떠볼테니까 그 문자 보낸건 진심이고 후회하지 않는다는 말만 반복*하라는 조언이요(지침이 너무 공개되는 것 같은데 관리자님 삭제하셔도돼요).
이강희쌤 왈 *제일 중요한 무기 하나*만 지키고 있으라고 하셨고 그랬더니 헤어지기 직전에 결국 잘 만나보자고.. 그렇게 재회가 되었네요. 다른분들처럼 멋들어진 조언을 드리진 못하겠어요. 저만의 팁도 없네요. 최소한 기본을 지킨게 그나마 잘된 이유라면 이유일것 같아요. 문자 제때보내고, 공백기 때 연락 안하고..
글재주가 없어서 후기는 이만쓰겠습니다. 강희 상담사님 감사합니다. 연말에는 좀 쉬셨으면 좋겠네요.
이강희의 분석
일반적으로 아트라상을 처음 찾는 내담자들은 스스로의 케이스가 재회 확률이 0% 에 가까울 것이라 예측하고 옵니다. 이 케이스 역시 비교적 짧은 연애에, 1달간 거의 격일 수준으로 매달렸기 때문에 내담자는 좌절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저는 아래의 이유로 해 볼만하다고 생각했습니다.
1. 내담자는 엄청난 저프레임 성향이다. 보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연애 중간에 갑자기 멘탈이 나가서 저프레임 성향으로 변한 게 아니라 애초부터 주도권 관리가 전혀 안되는 사람이다.
그럼에도 5개월간 관계가 유지되었다. 물론 안전한 연애는 아니었다. 그러나 무엇이 되었든 5개월간 관계가 유지되었다는 건 저프레임 성향을 커버할만큼의 다른 매력이 있었던 셈이다.
2. '1개월간 하루 걸러 하루 매달렸다' 는 후기 속의 문장에 힌트가 있다. 보통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몇 번 매달려보고 완전히 반응이 끊기면, 가능성이 없다고 생각하여 마음은 남아있지만 매달리는 행동은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1개월간 지속적으로 매달렸다는 건 무슨 뜻일까. 바로 상대방에게서 일종의 '보상' 이 나왔다는 것이다. 내담자가 포기할만하면 답장이 오고, 무언가 마음이 남아 있는 듯한 반응이 나오니 내담자는 포기가 안되는 것이다.
만약 남자 쪽에서 모든 연락을 차단해버렸다면 날짜의 흐름에 따라 5-6번 정도 매달린 후 포기를 했을 것이다. 가설을 세우고 사연을 확인해보니, 역시나 남자는 답장을 보내고 있었다.
1번에서 얘기했듯이 남자 역시 여자가 매력도 부족하고 저프레임이지만, 무언가 완전히 끊어내고 싶지는 않았던 것이다. 의외로 남자가 그닥 인기가 없어서 대체자가 없었을 수도 있고, 사연글에서 드러나진 않지만 내담자가 어떤 다른 매력이 있었을거라 추론 가능하다.
(이 분석만 보고 상대방이 미세하게 반응 나온다고 계속 매달리고 해선 안된다)
3. 연락 오는 시기를 맞출 수 있었던 방법?
후기에서 나오듯이 단순히 '서로간에 의미 있는 날이 연말이기 때문에' 연락이 올 거라 예상했다는 건, 너무 단순한 분석입니다.
사실 제 판단은 이러했습니다. 1달간 주구장창 매달린 내담자가 갑자기 프레임을 높이고 주도권을 잡아오는 지침 문자를 쓴다고 해도, 상대방이 바로 신뢰하기는 어려웠을거라 생각했습니다. 결과적으로 지침문자 후 추가적으로 프레임을 높일 수 있는 행동지침 등을 통하여 상대가 '지침을 믿을 수 있는 시간' 이 필요하다 봤습니다.
처음에는 남자 쪽에서 여자의 문자를 보고 '그냥 허세부리네' 하고 신뢰하지 않을지 몰라도, 1개월 이상 연락하지 않는다면 결국은 지침을 믿게 될 것이라 판단했습니다. 장기간 주기적으로 매달렸기 때문에, 지침문자 이 후 장기간 연락만 하지 않는다면 상대방 입장에선 시간이 흘러갈수록 '정말 나에게 마음이 정리되었나보다' 생각하면서 주도권이 이 쪽으로 넘어올거라 봤습니다.
또한 남자는 만만하게 봤던 여자가 갑자기 강하게 나왔기 때문에 '자존심' 이 상할 것이라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결국 자존심은 수그러들고, 여자에 대한 그리움으로 전환될 것이라 판단하였습니다. 그 시간이 한 달 정도라 보았습니다.
결론적으로 '당연히 여자가 또 연락올거라 생각하는 남자의 예측이 깨지는 시점' + '지침문자가 허세가 아니라 진짜였다는 게 와닿는 시점' + '남자의 자존심이 풀리는 시점' 이 모두 합쳐지고, 남자 입장에서 둘 사이에 특별한 날이라는 핑계를 대며 연락할 수 있는 시기가 바로 헤어진지 두달이 되는 때였습니다. 결국 그렇게 되었군요.
어떻게 보셨나요? 오늘 꼭 알아가셔야 할 것이 있습니다. 지침 문자를 보내고 상대방이 바로 반응이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괴로워할 것 없습니다.
지침문자는 일반인 수준에서 절대 잊혀질 수 없는 문장들을 모든 변수들을 고려하여 제시하고, 상대방은 적어도 아트라상 상담을 받기 전보다는 당신에 대해 훨씬 더 많이 생각하게 될 겁니다. 그러나 자존심의 문제, 염치의 문제, 연락했다가 씹힐까봐 등의 이유로 망설일 수 있습니다.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시간이 해결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헤어진지 두달, 몇 달이 되었다고 해서 재회 확률이 없는 게 아닙니다. 상담사는 확률이 낮으면 솔직하게 이야기합니다. 상담을 받기 전부터 좌절할 필욘 없습니다.
오늘 소개한 사연은 헤어진지 두달이 되어 재회한 케이스였지만, 마지막 지침을 보내기까지 몇 달간 계속 무반응이다가 재회한 후기도 있습니다. 이미 너무나 유명해진 '김군님' 의 후기지요.
#이강희 #저프저신 #여자내담자 #단기연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