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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헤어지자는 남자친구, 왜 그랬을까? #닉네임 비공개
2021. 10. 27
정말 신기하게도.. 지침 보내고 한 달 뒤에 부재중이 와있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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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넘어갔었는데 카톡으로 잡는 내용이 연달아서 오더니
결국 저희집 앞까지 찾아왔어요.
여러 번 헤어지자는 남자친구와 붙잡아서 관계를 이어왔던 내담자의 후기입니다.
연애 중 이런 일들을 겪어온 일반인들은 헤어지자는 남자친구를 붙잡으면서 관계를 유지해왔다는 생각에 '항상 내가 붙잡고 상대는 아쉬울 것 없다'라고 생각하고 불안에 떨기 시작합니다.
하지만 정확히 이 후기분석에 나오는 패턴대로 연애가 끝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꾸 헤어지자는 남자친구 케이스를 분석해드리겠습니다. 오랜만에 여러분들이 항상 궁금해하시는 상담사의 머릿속을 들여다볼 수 있는 후기분석이 될 듯합니다.
한서진 선생님 지침 후 재회 후기 - 200926
(독자의 재미를 위해 진단 내용은 생략하였습니다)
1년 연애, 연상연하 커플이었고 정말 싸움이 잦았던 사이였어요.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를 반복했었구요. 전남친이 자존심이 정말 쎈 타입이라 사귀는 동안에도 무척 힘들었어요.
보통 헤어지자는 쪽은 남자친구였거든요. 그러고 나서 먼저 연락이 온 적도 많았지만 제가 많이 잡았어요. 이론을 보니 저는 고프아닐까 했는데, 하지만 잦게 잡게 되어 프레임이 많이 떨어졌던 것 같아요.
제 입장에서는 자존심도 정말 많이 상하고 옛날에 사귀었던 연애 때 후회했던 것들이 많아서 잘해주려고 노력을 많이 했었는데 이렇게 되어버리니 이해가 안 되어 아트라상에 상담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상담신청이 많이 밀려 있어서 한 달 정도 기다려야 했어요.
마지막 헤어짐 때도 두세 번 잡았던 터라 상담신청 한 이후로는 아무것도 안 하고 여러 다른 활동을 하며 자존감 회복을 많이 했었어요. 기다리는 게 힘들 줄 알았는데 생각보다(?) 아주 시간이 빨리 갔어요.
그리고 상담 때!! 자존심 센 전남친에게 딱 맞는 지침을 내려주셨어요.
사실.. 처음에 알려주셨을 때 또 한 번 연락해야 한다는 사실이 너무 싫었어요ㅠㅠ 지금도 잘 살고 있는데 굳이 또 연락을 해야할까 정말 저 자존심 센 친구한테서 연락이 올까 싶었지만 그래도 이왕 시작한 거 제대로 해보자 싶어서 공백기간 동안 열심히 사진 관리했답니다. 그 공백기간에 저는 새로운 리바운드도 생겼구요.
공백기간 내에 1차 지침을 보냈는데, 정말 신기하게도.. 지침 보내고 한 달 뒤에 부재중이 와있더라구요. 자고 일어나서 못 봤던 터라 그냥 넘어갔었는데 카톡으로 잡는 내용이 연달아서 오더니 결국 저희집 앞까지 찾아왔어요.
이때 지침을 살짝 어겼답니다ㅠㅠ 시간을 더 가지고 다시 만났어야 됐는데 저프레임 리바운드에게 흥미를 잃어가고 있던 찰나여서 지침보다는 쉽게 받아줬어요. 그래서였는지 다시 사귀게 되고 초반에는 정말 잘해줬어요. 많이 반성해 보였고 이제 다시 그럴 일 없겠지 싶어서 재밌게 지냈어요.
근데 쉽게 받아줘서 그런지 결국 슬슬 돌아오더라고요. 서로 조심하려 할수록 속에 담아두는 것들도 많게 되고 결국 또 헤어지게 되었습니다. 이래서 지침대로 하는 게 중요한가봐요ㅠㅠ 지침이랑 공백기간은 꼭 지키는 게 재회의 포인트이지 싶어요!!
그래도 한서진 상담사님 정말 감사합니다!!! 신기한 경험했어요!
한서진 후기분석 -
첫머리에 '정말 싸움이 잦았다',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를 반복했다'라는 내용까지 읽고 '서로를 엄청나게 사랑한 고프레임 케이스네'라고 쉽게 분석해버리고 스크롤을 내린 분들이 있을 듯합니다.
그렇게 간단한 케이스라면 따로 제가 분석해드리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이 케이스엔 초보 내담자거나, 이론을 접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사람들이라면 쉽게 빠질 만한 함정이 있습니다. 바로 다음 문단에서 '보통 헤어지자는 쪽은 남자친구였고, 제가 많이 잡았어요' 라는 문장을 읽고 난 뒤엔 머리가 복잡해지게 되었을 겁니다.
'헤어지자는 남자친구를 계속 붙잡아왔다는 건 저프레임 행동을 계속해왔다는 뜻인데... 더 읽어보니 옛날 연애 때 후회한 부분들이 많아서 잘해주려고 노력도 했다는데... 저프레임이 된 건가?'
헷갈리시죠? 명쾌하게 분석해드리겠습니다.
위 사연을 읽으며 헷갈리는 사람들의 실수는 아주 간단합니다. 속마음, 즉 '심리 분석'이 아니라, '행동 분석'을 한 것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모습에만 집중해선 안 됩니다.
제가 분석한 위 후기의 포인트를 꼽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1. 싸움이 잦고, 헤어지고 다시 만나고를 반복해왔다.
2. 남자는 헤어지면서 내담자에게 '끔찍한 소리(악담)'를 퍼부었다.
3. 내담자는 헤어지고 나서 헤어지자는 남자친구에게 지침을 보내는 것조차 싫어할 정도로 자존심이 강하다.
아무런 이유 없이 헤어지자는 남자친구는 없습니다. 위 후기에 주로 다툰 이유가 무엇인지는 명확하게 등장하진 않지만, 여자 쪽에서 '붙잡는 행동'으로 재회해왔습니다.
이 글을 여기까지 읽을 사람들이라면 모두 알다시피, 이 '붙잡는 행동'은 '프레임을 크게 낮추는 행동'입니다. 남자의 마음을 더 식게 만드는 행동인데, 남자는 자신이 헤어지자고 할 때마다 자신의 마음을 더 식게 만드는 행동을 하는 여자와 재회를 해왔습니다. '매달려도 재회가 될 만큼' 연애 중에 프레임이 아주 높았다고 해석해야 합니다.
물론, 아무리 프레임이 높더라도 결국 매달림을 반복하다 보면 프레임이 낮아지기 마련인데, 남자는 마지막에 내담자에게 '끔찍한 소리'를 퍼부었습니다. 여전히 프레임이 아주 높다는 뜻입니다. 이 해석이 이해가 되지 않고, '정이 떨어진 것 아닌가?' 생각된다면, '자존심 이론'을 다시 공부해야 합니다.
그렇다면 이 남자는 왜 자꾸 내담자에게 헤어지자고 말해온 걸까요?
위에 언급한 포인트에서 핵심 포인트는 3번입니다. 이 케이스를 정확하게 분석해내기 위해선 '내담자는 기본적으로 자존심이 강한 고프레임 성향이다'라는 걸 캐치해야 합니다.
저프레임 성향의 내담자라면 기본적으로 죄책감에 취약하고, 스스로를 탓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내가 먼저 선을 긋고 프레임을 높이는 것'을 무서워해서 지침을 보내지 못하는 경우는 많지만, '지침을 보내는 게 자존심 상해서' 지침을 못 보내겠다고 생각할 확률은 아주 희박합니다.
내담자는 헤어지고 나서 상대에게 연락하는 것 자체를 자존심 상한다고 생각할 정도로 '스스로의 가치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이 큰 사람이고, 그만큼 '상대가 나를 만만하게 생각하지 않을까?"를 매우 걱정하는 사람입니다.
이런 성향을 가진 사람들은 연애 중에 '당근'을 주는 데 인색한 경우가 많습니다. 칭찬, 인정 등 보상이 적고, 상대가 나를 공격했을 땐 지지 않기 위해 채찍질, 즉 '나쁜 프레임 높이기'를 나도 모르는 사이 꾸준히 해왔을 확률이 높습니다. 그러다 보니 마찬가지로 자존심이 강한 남자 역시 싸우고, 상처받을 때마다 홧김에 이별통보를 해왔던 것입니다.
내담자의 성향을 고려하면, 매달리면서도 절대 곱게 붙잡기만 했을 리 없습니다. 사과했다가, 상대가 받아주지 않는다면 헤어지자는 남자친구의 흠을 찾아서 공격해봤다가, 모든 수를 다 써본 뒤 '난 해볼 만큼 해봤고, 붙잡을 만큼 붙잡아봤어'라고 생각하는 타입입니다. (나쁜 게 아니라 자연스러운 심리입니다^^;;)
상대에게 '잘해주려고 노력했다'는 대목은 어쨌거나 자주 다투고 이별 재회를 반복할 정도로 서로에게 고프레임인 만큼, 사이가 좋을 땐 잉꼬 커플' 따로 없을 테니 굳이 분석에 있어 중요하게 생각할 필요가 없습니다.
분석 결과, 아주 젼형(?)적인 '고프레임, 저신뢰감' 케이스였습니다. 지침 역시 이미 프레임이 높은 상황이니 헤어지자는 남자친구를 살짝 건드려 나를 아쉬워하게 만들어주기만 하면 충분하지, 아주 강하게 나갈 필요가 없었습니다.
내담자도 남자가 '자존심이 세다'라는 걸 알고 있으니, 강하게 나가는 지침이었다면 '또 싸우게 되고, 남자가 나를 원망하게 되는 거 아닌가?' 생각에 조금은 무서웠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담자의 눈에 지침이 강하지 않으니 '남자의 심기를 건드리진 않겠구나 안심되면서도 한편으로는 '난 이것보다 훨씬 더 강하게 나갔었는데 지침이 너무 약한데? 굽히고 들어가는 거 아니야?' 생각에 지침을 보내는 것이 꺼려지는 것도 있었을 겁니다.
결국에 남자도 여자를 매우 사랑하고 있었고, 매달리건, 화를 내건 매번 헤어지자고 한 이후에 반응을 보이던 사람이 담담하게 지침을 보내고 가만히 있으니 후폭풍이 와서 내담자를 붙잡으며 손쉽게 재회가 되었습니다.
(이 원리는 뭘까요? 상담사의 분석 과정을 보여주는 글이니 여러분의 분석력을 보여주세요. 대한민국 상위 20% 이내의 똑똑함을 가진 분들이 이 블로그에 주로 댓글을 작성하시는 것 다 압니다^^)
헤어지자는 남자친구, 왜 그랬을까? 마침 -
p.s. 처음 오신 분이라서 오늘 글이 좀 어렵게 느껴진다면, 공지에 있는 글들부터 천천히 읽어보고 시간이 지나서 다시 읽어보시면 됩니다. 생각보다 어렵지 않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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