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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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침문자는 마법의 콩주머니가 아니다.
아트라상
2024. 12. 17
어린시절 어떤 만화를 보면 이런 내용이 나온다.
"위기가 닥칠때는 빨강, 초록, 파랑 콩주머니를 하나씩 열어보거라 너를 도울 것이다"
주인공은 위기 상황이 되면, 이 주머니들을 열어서 큰 도움을 얻는다.
재회심리학이론은 요술 콩주머니가 아니다.
아무때나 막 쓴다고 효력을 발휘하는게 아니다.
종종 1차 상담 받는, 이론 이해도가 적은 내담자들은 지침을 보고서 이런 질문을 한다.
"상담사님, 근데 제가 전혀 관심없는 전전남자친구가 이런 문자를 보낸다고 해도, 저는 어떠한 감정의 변화도 없을텐데요 -_-"
===> 그건 당연하다. 당신이 그런 프레임 초기화 된 상황이라면, 환불을 이야기했을테니까. 그런 상황이라면 당연히 다른 지침을 써야 한다.
내담자가 말하는 상황과, 현재 이별 상황은 완전히 다르다. 프레임 계산, 상황에 맞게 지침을 보내야 한다.
참고칼럼-
http://blog.naver.com/wishia/220687561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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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침문자는 상황, 공백 등 정확히 맞춰 보내야만 의미가 있다.
2011년 문서상담만 할 당시, 이런 경우들이 있었다.
예를들어 상담사가 1,2차 지침을 줬다. 공백을 정해준다.
그러면, 내담자는 참지 못하고 1차지침을 보낸다. 그리고나서 공백기를 갖지 않고, 빨리 재회하려는 마음에 2차 지침을 보낸다.
-_-....
아마 몇몇 내담자들은 황당해하며 웃을 것이다. 실제로 그런 일이 많았다.
초창기라 문서상담 자체가 저렴했기 때문에, 지금처럼 내담자의 수준이 높지 않았던 탓도 있다. 또한 칼럼이 너무 적어 내담자의 이론 이해도가 매우 낮았던 원인도 있다. 지금은 수많은 글들이 내담자의 이론이해도를 높여주고, 뭘 하면 안되는지 후기를 통해 배운다.
하지만 2011년 초에는 내담자들은 오로지 적어준 문서상담 글에만 의존해야 했기 때문에, 주의사항 자체가 없었다. 마법의 콩주머니 쓰듯이 그냥 막 날려버렸다.
그런데 요즘도 종종 그런 일이 벌어진다. 내담자가 3년 전, 자신의 재회를 도와줬던 상담사의 지침을 갖고 있다. 그런데 3년이 지나서, 새로운 사람과 만나다가 헤어져서 비슷한 문자를 보내버린다.
물론 정말 비슷한 상황이라면, 크게 문제는 없다. 하지만 상황이 다를 확률이 크기 때문에, 재활용하는 것은 의미 없다. 상황이 프레임과 신뢰감이 얼마냐에 따라 정확한 지침이 들어가야 한다.
물론, 내담자 스스로 망치는 것 보다 지침을 보내놓으면 훨씬 상황이 좋아지는건 사실이다. 하지만, 때에 맞춰 사용해야지, 막 상대방에게 욕하거나 매달리고 있는 상황에서 뜬금없이 3년전 받았던 지침문자를 보내면 어떠한 효과도 없을 수 있다.
맥락과 상황에 맞춰 써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