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칼럼
일반
항상 실패하는 사람, 점점 나아지는 사람
아트라상
2011. 09. 10
오늘은 재회, 짝사랑에 대한 글이 아닌 저의 짧은 생각을 써볼까 합니다.
누군가는 이 글을 보면서 재회 확률을 높일 수 있고, 누군가는 그렇지 않을 것입니다.
이 차이가 이번 글의 핵심 주제이기도 합니다.
그 도움이 될 누군가를 위해 글을 씁니다.
갓 대학에 갔을 때의 일입니다.
오주원 스토리에 나오듯 매우 찌질한 하루하루를 보내다가, 어렴풋이 프레임 이론의 이치를 깨닫게 되면서 급격하게 인기가 많아지게 됩니다.
많은 여자분들이 나를 좋아해 주는 게 정말 신기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과거엔 쳐다보지도 못할, 인문대에서 여신으로 불리던 멋진 여자분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알고 보니 그 사람은 매우 정서적으로 불안정했습니다.
과거에 남자 때문에 큰 상처가 있는 분이었습니다. 그녀의 아픔을 모두 보듬어 주고 싶었습니다.
처음엔 여자분이 안달 내고, 저를 많이 좋아해 주었습니다.
여자분의 과거 연애사를 듣고 난 뒤, 정말 잘 해줘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상대방이 상처받는 것이 안타까워, 프레임을 집어던지고 모든 걸 맞춰주었습니다.
결국엔 이론대로 프레임 하락이 이루어졌고, 점점 멀어지는 그녀의 변하는 감정을 보면서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진심만을 다하는 사랑에는 한계가 있는 거 같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 모르지만, 그래도 최선을 다해봐야지.
만약 사랑에 실패한다면, 잠깐은 힘들겠지만 나는 그 누구보다 행복한 사람이 될 것 같아. 왜냐하면 같은 방식으로는 다시 실패하지 않을 테니까"
결과는 저에게 상담을 받은 분들이라면 모두 예상하실 겁니다.
점점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상대는 저에게 관심이 적어졌고, 저에겐 짝이 있었지만 혼자 있는 것보다 외로웠습니다.
결국 헤어짐을 통보받았습니다. 아마 저는 리바운드였을 겁니다.
그때 저는 슬펐지만, 동시에 기쁘기도 했습니다.
연애가 뭔지 완벽히 감을 잡았고, 다신 실패하지 않을 것 같았습니다. 그리고 앞으로 훨씬 더 좋은 여자를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뭔가 자신감이 넘쳤습니다.
제 자신이 부정당했다는 생각 보다, 방법론의 문제라고 생각하니까 딱히 가슴이 아프거나 그렇지 않았습니다.
어렴풋이 "아무리 여자가 진심이라고 외쳐도, 결국 남자의 프레임 자체는 무조건 존재해야 하는구나. 저자세를 보이면 결국 마음이 식을 수밖에 없군"이라는 결론을 지었습니다.
이론적으로는 내적 프레임이 높아졌던 것이죠. 무한한 대체자가 있다고 생각하니 슬플 수가 없었던거 같습니다.
이후에 저는 남녀 부분에선 그 어떤 문제 없이 잘 살아갔던 것 같습니다.
인간이 정신적으로 발전하는 때는 언제일까요?
바로 시행착오를 겪을 때입니다.
위인전이나 역사적인 인물들의 어린 시절이 범상치 않은 건 단순한 우연이 아닙니다.
물론 인간이 고난과 시련을 겪는다고 해서 꼭 발전하는 건 아닙니다.
하지만 위기의 순간을 어떻게 받아들이느냐에 따라 기회가 될 수도, 인생이 암울해질 수도 있습니다.
학생 A가 있습니다. A는 시험에 실패할 때마다 변명만을 늘어놓습니다.
'내가 공부한 곳에서 안 나온 탓이야'
'이런 어이없는 문제를 내는 선생님이 어디 있어?'
이럴 경우 시행착오를 통해 얻는 건 아무것도 없습니다. 무기력해질 뿐입니다.
학생 B는 다릅니다. 자신의 과거를 돌아보면서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들을 돌아봅니다.
'이런 시험 문제가 나올 수도 있구나. 좀 더 꼼꼼하게 공부해야겠다'
'내가 막판에 더 노력하지 못했던 게 문제였구나. 반성해야겠다'
이처럼 원인들을 꿰면서, 좋은 경험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처음엔 큰 차이가 나지 않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인생이 흘러갈수록 A와 B의 정신적 성숙의 격차는 커지게 됩니다.
B는 점차 인생의 시행착오들을 줄여나갔으므로, 무슨 시련이 와도 쉽게 극복할 수 있으며 지혜롭게 잘 살아갈 수 있게 됩니다.
반면에 A는 항상 남 탓만 하면서 발전 없이, 같은 실패를 겪게 됩니다.
사랑 또한 이와 같습니다.
누군가는 상대방만을 욕하며, 상황이 안 좋았다고 변명을 늘어놓으며, 주변 사람들을 원망합니다.
누군가는 이번 이별을 반성하면서,
'사랑에 대해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네. 이별을 한 만큼 내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보자. 그게 서로에 대한 예의니까.
잘 되면 좋은 거고, 안 되면... 슬프지만 인연이 아니었다고 생각하고, 다신 같은 실수를 하지 않겠다고 다짐하자.'
라며 상황을 객관적으로 바라봅니다.
당신이 지금 학생 A라도 좋습니다.
이 글을 읽고 조금이라도 반성하고 있다면, B가 될 가능성이 있는 것입니다.
지금이라도 약간만 생각을 전환하세요. 마음이 행복해지고, 재회 확률 자체도 높일 수 있습니다.
내적 프레임이 상승하며 지침을 지킬 확률이 매우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사랑 문제 뿐만이 아닙니다. 다른 문제를 겪고 있다면, 변명과 짜증 섞인 말만 늘어놓기보다는
"이야~ 나에게 이런 고난들이 쏟아지다니 재미있네.
이것만 이겨내면 난 엄청 성숙해지고, 똑똑해지겠네. 뭐 이정도 시련쯤이야 내가 가볍게 눌러줄게~"
하고 생각하는 여유를 가져보세요.
여유가 생길 것이고, 인생이 변화할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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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오주원 상담사의 한줄평-
이 글은 저의 사고 방식을 가장 잘 드러낸 칼럼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재회에 대한 직접적인 칼럼은 아니었지만, 똑똑한 내담자들이 한결같이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하던 글입니다.
다른 글에도 밝혔지만 사실 가장 중요한 건 마음가짐인듯합니다.
내적 프레임이 높아지면, 이론에 의존하지 않고도 자연스럽게 고프레임과 고신뢰감의 행동을 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 내적 프레임을 위해선 '사고의 전환'이 필요합니다.
이 글이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