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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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을 받은 후, 지침을 100% 따라야 할까?

2011 / 04 / 08
 
오늘은 한 번 저의 옛날이야기를 통해 상담을 받은 후,
 
왜 자신의 판단이 아닌 저희의 판단을 믿어야 하는지에 대해 알려드리고 싶습니다.
 
 
상담을 하다 보면 몇몇 분들은 자신의 생각, 혹은 친구의 조언이 맞는다고 생각하여 일을 크게 그르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물론 주변 사람들의 조언이 맞을 때도 있을 수 있지만, 저의 지침을 썼다면 더더욱 확실하게 재회하였을 것입니다. 
 
 
 
제 인생에서 가장 혁명적이고 인생의 전환점이었던 것은 재수 생활이었습니다.
 
재수를 하면서 공부 이외에 정말 많은 것에 대해 생각하였고, 자신과의 싸움도 견뎌내며, 여러 교훈들을 배웠기에 평생 겪지 못할 소중한 경험을 했을 때였습니다.
 
 
 
 
저의 재수학원 담임선생님은 영어강의로 꽤나 유명한 분이셨고, 존경스러운 분이었습니다.
 
그분이 언젠가 아침에 한 말씀을 하셨습니다.
 
 
 
“너희가 공부를 어느 정도 했던 아이들이란 걸 알고 있다.
 
그러나 오히려 그게 더 방해가 될 것이다. 20년간 역사가 증명한다.
 
작년의 공부방식을 고집한다면 반드시 너는 재수에 실패한다.
 
 
 
너희가 정말 재수에 성공하려면 한 가지만 기억해라.
 
너희보다 몇십 년 더 대입 세계를 경험한 선생님들의 말을 따라라.”
 
 
 
“너희는 어설픈 공부방법 때문에 실패했던 것이다.
 
지금도 내 말을 안 듣고 선생님의 방식이 아니라 너의 방식만 고집하다가는 100% 실패한다.
 
재수해도 성적이 안 오른다는 통념은 바로 그런 아이들 때문에 나온 것이다.
 
잘 생각해봐라.
 
너희의 방법이 맞을지, 몇 십 년간 전문적으로 공부에 대한 방법을 고뇌한 사람이 맞을지”
 
 
 
저희 재수반의 아이들은 모두 서울에서 공부를 어느 정도 했던 아이들이었고, 저와 한 남자 아이는 백지에서 하나씩 공부를 해 나가는 아이들이었습니다.
 
저와 그 남자아이는 백지였기 때문에 선생님의 말을 따를 수밖에 없었고, 다른 대부분의 아이들은 선생님의 방법을 따르지 않고 결국 자신의 방법을 고집했습니다.
 
저와 그 아이는 영어 꼴찌였던 성적이었지만 나중엔 1, 2등을 다투게 되었습니다.
 
 
 
대학생이 되어 과외를 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아이들을 가르치다 보면 정말 꼴찌를 하고 백지의 상태인 아이들이 훨씬 가르치기 쉽고 자신만의 방법을 고집하지 않습니다.
 
 
 
저는 어느 정도 공부를 하는 아이가 예전 자신의 방식대로 공부하는 모습으로 돌아갈 때면,
 
“네가 지금까지 이렇게 공부해서 성적이 안 올랐지? 그렇다면 그 방식대로 하면 역시나 안 되겠지?”라고 말합니다.
 
 
결과적으로는 저의 말을 따랐던 아이가 어중간하게 하던 아이를 쉽게 따라잡곤 합니다.
 
 
 
 
연애도 마찬가지인 듯합니다.
 
정말 저희의 말을 신뢰하고 따를 것 같은 분은 확실히 쉽게 재회합니다.
 
사람에 대해 궁금해하던 저는 “인간은 왜 과거의 행동에 집착할까?”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심리학 공부를 한 후 깨달은 점은 인간은 본능적으로 과거의 익숙한 것을 따르려는 습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하지만 이런 본능적인 생각을 깨부수고 이성적이게 될 때 재회 확률은 높아집니다.
 
 
 
물론 저희의 상담에 대해 궁금하시고, 불안하게 되면 의문은 품는 건 당연합니다.
 
그리고 자신의 방법이 맞는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아무래도 경험이 훨씬 많고, 상담을 통해 수만 건의 사례를 봤으며, 공부를 전문적으로 한 사람의 말이 맞을 확률이 높은 건 당연해 보입니다.
 
 
 
상담을 받은 후에 몇몇 분들은 과거에 실패한 방식을 그대로 합니다.
 
아트라상의 지침은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합니다.
 
이 때문에 힘드신 마음, 지금 잡지 않으면 그 사람이 떠나갈까 봐 너무나 불안한 마음,
 
과거에 상대방이 붙잡힌 적이 있으니까 이렇게 매달리면 또 붙잡힐 거 같은 마음이 있으시단 걸 저희도 모두 이해합니다.
 
 
 
하지만 이런 고비가 왔을수록 더 정신을 차리고 이성적으로 판단하시고,
 
저의 재수 생활 에피소드처럼 전문가를 믿고 지침을 따른다면 재회 확률은 높아질 거라 확신합니다.
 
저희는 절대 상황에 대해 정확히 파악되지 않으면 언급하지 않으며,
 
사랑의 관계에 조금이라도 해가 될 지침이라면 절대 해드리지 않습니다.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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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오주원 상담사의 한줄평-
 
 
이 칼럼은 2011.4.8일에 쓰여진 칼럼입니다.
 
긴 내용은 아니었지만, 내담자분들이 지침을 어기는 비율이 높아 속상한 마음에 썼던 기억이 있습니다.
 
 
 
지금에 와서는 이 글과 다르게 생각하는 부분이 있습니다.
 
내담자가 지침을 어기는 것은 '상담 실력의 부족'이라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상담사가 완벽하게 내담자를 이해시키고, 내담자 취향에 맞는 지침을 줬다면 어기지 않을 확률이 높아집니다. 
 
그래서 2013년부터는 '내담자가 지침을 어떻게 하면 어기지 않고 잘 따라갈까?'라고 많은 고민을 했던 기억이 납니다.
 
 
 
그중에 하나가 '인식하며 말하기'입니다. 
 
내담자에게 미리 상대방의 부정적인 반응을 예측해서 말합니다.
 
'상대방이 카운터 펀치를 ~~한 방식으로 나올 수 있다'고 모든 상황을 예측해서 말을 해 두는 겁니다. 
 
내담자는 예측이 깨질 때, 패닉에 걸리면서 지침을 어기게 됩니다. 
 
 
하지만 미리 내담자에게 예상되는 상황을 말해 두면, 이야기는 달라집니다.
 
'상대방이 당신을 차단할 겁니다' 
 
'상대방이 지침문자에 대해 자존심을 부리면서 당신에게 무관심한 척, 혹은 여자친구가 생겼다고 말할 겁니다'
 
'일주일 정도 후에, 카톡 변화를 심하게 하면서 질투유발을 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식으로 미리 말해두면, 내담자는 멘붕이 오는 것이 아니라 다음처럼 사고하게 됩니다.
 
'아 역시 나의 프레임이 오르면서, 상담사님의 말대로 자존심발동이 되었구나'
 
라고 생각하며 멘붕은 커녕, 오히려 내적프레임이 상승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2014년에 들어서는 이렇게 생각을 발전시켰습니다.
 
"내담자 성향에 딱 맞는 지침을 주는 것이, 지침을 지키는데 매우 중요한 포인트다."
 
자존심이 매우 강하고 상대방에게 저자세를 보이기 싫은 내담자가 있습니다. 
 
이 내담자는 아무리 잘못했어도 상대방에게 사과 한마디 하는 것이 죽어도 싫을 수 있습니다.
 
 
 
 
만약 이 내담자에게 잘못했던 것을 언급하라고 하면, 그 언급 자체가 내담자의 내적프레임을 낮추면서 패닉을 불러일으킬 수 있습니다. 
 
이 과정에서 여자 내담자는 더더욱 썅욕을 하거나, 신뢰를 잃는 행동을 하면서 지침을 어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런 경우들이 있기 때문에, 내담자 성향에 맞춰서 지침을 주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만약 신뢰감을 높이면서 사과하는 지침이 최적인 상황이지만 내담자 성향상 맞지 않고 지침을 어길 것이 뻔히 보인다면, 
 
아예 강력지침을 사용하도록 하여 내담자의 자존감도 회복시키는 것이 나을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신뢰감을 높이는 지침을 쓰면 90% 확률이라고 가정합시다.
 
여기서 이 지침을 쓰면 좋기는 하겠지만, 어차피 지침을 어길 확률이 매우 높기 때문에 결과적으론 0%가 되어버립니다.
 
이럴 바엔, 확률은 좀 낮아지더라도 프레임을 극대화 하면서 내담자의 자존심을 회복시키는 지침을 주는 것이 더 나을 수 있습니다. 
 
어차피 지키지 못할 지침을 줘서 0%가 되느니, 지킬 수 있는 80%짜리 지침을 줘서 상담이 무용지물이 되지 않게 하는 것입니다.
 
 
 
 
음... 아무도 궁금해하지 않을, 저만의 고찰이 길어졌네요 ㅎㅎ
 
제가 과거에 했던 고민의 흔적들이 보이지요? 뭐 이랬답니다.
 
 
 
내담자들에겐 '오주원 상담사는 무서운 상담사', ‘재회확률 높다고 거만한 상담사'라는 인상도 종종 있었지만...
 
사실 착하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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