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회 상담 후기
한서진 상담사님 / 저프고신 / 초단기연애 / 3~40% / 1차지침 이후 공백기 중
악어몽
2023. 01. 10
안녕하세요 저는 12월 초중순쯤 저프레임, 초단기 연애로 한서진 상담사님께 음성 상담을 받았던 내담자입니다. 저는 저프고신, 확률은 3~40%로 진단을 받았어요. 저는 1차 지침후 공백기를 가지는 중이고 이틀전에 상대방의 카톡 프사로 반응 아닌 반응이 온김에 후기를 작성하게 되었습니다. 상담때 서진쌤께서 상담 신청 내용 읽자마자 남자의 심리가 다 읽혀서 쉬운 케이스였다고, 그렇지만 저에게는 굉장히 어렵고 힘들었을거라고 하셨는데 기억하실까요.
상담 이후 아트라상의 후기와 칼럼을 시간 날때마다 찾아본지 약 한달이 다되어 가네요. 저는 20대 후반인데, 이 나이가 되도록 나는 정말 아무것도 몰랐구나, 진짜 무의식중에 동화속 사랑을 꿈꿔왔던걸지도 모르겠구나 하는 생각을 아트라상 통해 처음으로 매일매일 깨우치고 있는중입니다..ㅋㅋ 네 저는 정말 연애지능도 낮고 서진쌤 말처럼 철벽만 엄청 치다가 막상 마음 열면 정신 못차리는 그런 사람이에요. 썸까지는 뇌 주름에 힘주고 프레임 관리를 기를 쓰고 하다가 일단 연애가 시작되면 습관적으로 프레임 관리를 놓아버렸던 사람입니다.
아트라상의 모든걸 계속해서 독파해나가면서 지난 연애들도 많이 생각해봤어요. 쭉 생각해보니 저는 항상 저보다 객관적 가치가 낮은 사람들과 연애를 했었어요. 저는 살면서 상처와 트라우마가 생길 일이 몇번 있었고, 그로인해 자존감도 많이 낮아요. 그러다 보니 콩알만한 자존감을 채울수 있을만한 상대가 결국 저에게는 내가 은연중에 좀 만만하게 봐도 되는 사람, 즉 객관적 가치가 낮은 사람이었던거죠. 그래서 제 연애패턴은 늘 상대방쪽에서 구애를 하고, 저에게 저프레임으로 들어오면 그제야 맘을 다 놓아버렸어요. 그렇다고 그 연애에 정말 100퍼센트 집중했느냐? 그것도 아니에요. 행복하고 좋을때도 있었지만 슬금슬금 나쁜 프레임 올리기를 반복하는 쪽이었거든요. 결국 객관적 가치에서부터 제가 만족하고 시작한 관계가 아니니까요.
그래서인지 돌아보면 제가 먼저 정말 잘되고 싶다고 느낀 사람과는 한번도 잘된적이 없었어요. 그런 상대가 나타나면 내프가 바닥을 쳤거든요. 그리고 그게 상대방에겐 제 말과 행동으로 여실히 다 드러났을거에요. 애초에 해왔던 연애패턴이 자존감 채우기였다고 생각하니까 결국 내가 겪은건 당연한 결과들이었겠구나, 그걸 이제야 깨닫고 직시했습니다..ㅋㅋ 결국 제 안에서 자존감과 내프 문제가 해결이 되어야 한다는걸 아트라상에 와서야 제대로 알게되었어요.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서 말씀드리자면, 제가 이런사람이었다 보니 이번 상대방의 아주 적극적이고 불도저같은 대시에 홀라당 넘어가버렸습니다. 지난 연애가 3년짜리 장기연애였고 헤어지고나서 약 1년 반을 일만 하면서 바쁘게 지냈다보니 안그래도 허술한 제 검열 시스템에도 먼지가 앉은거죠 상대방은 세상 금사빠에, 끝내주는 자기 합리화에, 여자 경험도 정말 정말 많은 사업가형 인간입니다. 서진쌤이 일단 저같은 안정 추구형은 사업가 기질은 걸러야한다고 하셨는데, 그 이유가 기가 막혔어요. 일단 이런 인간은 자기 가치를 굉장히 높게 평가한다, 그래서 자기가 더 잘되면 더 돈많고 예쁘고 좋은 여자를 만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하셨거든요. 진짜 웃긴놈 아닌가요? 제가 보기엔 그냥 살찐 게으른 직장인인데ㅋ
근데 서진쌤 분석이 정말 제대로였던게, 사귈 당시에 본인은 본인이 여자가 굉장히 잘 꼬여서 그게 너무 피곤하고 싫다고 얘기하면서도 결국 오는 여자 안막고 가는 여자 안잡는, 정말 아무나 만나면서 별 영양가 없는 연애만 해왔던게 보이더라고요. 또 사귀면서 제가 지켜본 상대방은 돈쓰고 노는거 좋아하고, 5월에 바프 찍는다면서 운동도 가는둥 마는둥 하고, 사업도 하려 하지만 아직 명확하게 얘기된건 없고.. 뭔가 거창하게 하고싶은건 잔뜩인데 현실을 보면 딱히 하는건 없는? 그런 인간이었어요. 그러면서 본인이 다니는 작은 회사조차 불평하며 다녔던걸 보면 그냥 충동적이고 게으른 인간이었던것 같아요. 그런 인간이 사귄지 한달좀 지나서 자기가 바빠서 저에게 상처를 줄것같다며 헤어지는게 맞겠다고 하더라고요.
차인 직후 저는 카톡 장문으로 붙잡고, 터진 멘탈 주워 담아 아트라상까지 왔습니다. 그리고 저는 미해결 과제 제시와 함께 프레임을 올리는 지침을 받았습니다. 지침은 제가 충분히 이해하고 보낼 용기가 생기기까지 시간이 좀 걸린 탓에 일주일 후에 전송했어요.이후 공백기를 가지면서 서진쌤 음성 상담 녹음을 마르고 닳도록 들었어요. 다른 내담자 분들도 그런지 모르겠는데 저는 녹음 들을때마다 너무 창피하더라고요ㅋㅋ 멘탈은 나가있지 지침 수행은 무섭지 온갖 징징이란 징징을 서진쌤께 그대로 웅얼대면서 계속 쏟아냈더라고요.. 쌤 정말 답답하고 짜증도 나셨을텐데..끝까지 이해해주시고 설득해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는 얘기를 후기 통해서 꼭 전하고 싶었어요.
상대방의 지침 후 반응은 제가 예상했던대로 무반응이었지만, 쌤 덕에 저는 지침 전송후 공백기를 잘 지내고 있는 중이에요. 사실 공백기가 힘들 새가 없이 일이 너무너무 바빠져서 sns관리용 사진을 찍으러 다닐 시간조차 없는 지경이에요 제 커리어를 위한 학원도 하나 더 등록해서 다니기 시작했고, 진짜 어쩌다 통으로 쉬는날이 생겨도 일부러 계속 사람들 만나는 자리에 나가려고 했어요. 서툴지만 거기서도 계속 프레임 관리 연습을 해보려고 했어요. 실제로 저를 마음에 들어하는 사람들도 있었지만 제가 성에 차지 않아 별로 반응하진 않았고요.
사실 저는 카톡 프사도 잘 안바꾸고, 인스타그램도 포트폴리오처럼 쓰고 있어서 애초에 업로드가 많이 없는편이라 sns관리도 처음에는 망설여졌어요. 너무 상대방 의식하는게 티가 날까봐요. 근데 다르게 생각해보니 티나면 어쩔건데? 아쉽고 꼬운게 있으면 연락 오겠지 싶어서 그냥 평균 1주일 단위로 막 업로드 하기 시작했어요. 그러다 지난주에 레스토랑 같은데서 이성이 찍어준듯한 사진을 sns에도 업로드하고 카톡 프사로도 바꿨습니다.
오? 근데 바로 당일에 상대방도 이성이 찍어준듯한 사진을 카톡 프사로 바꾸더라고요. 카톡 프사도 두세달에 한번 바꾸고, 인스타도 눈팅용으로만 쓰는 인간이 말이에요. 심지어 헤어질 당시보다 훨씬 말랐던 사진으로 했던데, 웃긴건 그건 누가봐도 여름에 찍힌 사진이었어요. 프로필 뮤직도 저랑 썸탈때 자기가 요새 듣는거라며 저한테 보내줬던 음악으로 바뀌었더라고요. 지금 제 프로필 뮤직은 그때 제가 들어보라며 보내준 음악이라 이 점도 눈에 들어왔어요.(의도한건 아니고 진짜 좋아하는 음악이라 그냥 뒀어요) 그걸 의식했는지 안했는지 정작 본인은 아무 생각이 없을수도 있지만, 지침후 3주가 지나도록 카톡도 인스타도 아무런 반응도 업로드도 없었던 상대방이 저렇게 바꾼건 나름 유의미한 반응이라고 생각하기로 했어요. 쌤이 보셨을때 반응이 아닌거였다면 뭐 아닌거고, 지금은 상대방이 반응을 보인거라고 생각하는게 제 내프에도 도움될것 같아요. 솔직히 헤어질때 살이 많이 찐 상태였는데, 저렇게 잘생기게 나온 사진을 떡하니 거는걸 보니까 좀 같잖더라고요.
이걸 발판삼아 저는 더욱더 업로드를 가열차게 해보려고요. 예쁜 사진도 많이 찍고 열심히 내프관리 하면서 소개팅도 받아볼거에요. 서진쌤은 상담 신청 내용 읽고 정말 화가났다고, 상대방이 잘못했다고 진심으로 사과하고 비는게 아니라면 버리는 패로 생각하라고 하셨지만 저는 끝까지 갈거에요. 끝까지 가서 상대방이 어떻게 나오는지 제대로 보고, 사과를 안한다면 상대방 인생에 흉터 제대로 남기고 끝낼거에요. 이렇게 해봐야 일단 제가 남자를 어떻게 다뤄야 하는지 학습이 될것 같아요. 지금까지 저는 너무 좋게좋게, 순하고 부드럽게만 해왔거든요.
마지막으로 한서진 상담사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저는 단 한번도 연애가 끝나고나서 이렇게 마음의 안정을 빠르게 되찾은적이 없었어요. 매달리고 연락은 못하겠고 혼자 몇달을 힘들어하고 그랬거든요. 친구나 지인한테 듣는 상담이 아닌 전문적인 제 3자가 상대방은 어떤 감정이고 무슨 상황이고 무엇이 문제인지를 딱딱 정의내려 주시니까 전과는 비교할바 없이 빠르게 안정을 찾았어요. 오히려 저한테 필요한게 이런 정확한 팩트 정리였구나 싶더라고요. 감사합니다. 마지막까지 잘부탁드릴게요. 애프터 메일까지 내프관리 사진관리 잘 하며 지내고 있겠습니다. 늘 건강하시고요! 다른 내담자 분들도 너무 많이 아프지 않은 시간을 지나고 있길 바라요!
게시글 삭제
게시글을 삭제하시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