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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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간 3명의 남자 모두 재회 성공/ 재회 후 이별 / 저프고신 / 하서영상담사님은 저의 의사쌤이세요

rmask2022 / 05 / 11
안녕하세요. 저는 4년 동안 총 3명의 상대로 상담을 받았었고, 전부 재회에 성공했습니다. 그동안 후기를 써볼까?라는 생각은 했지만 글솜씨가 없어서 항상 생각만 하고 포기했던 것 같아요.


현재의 상대에 대한 재회 후기 말고 전 남친들의 재회 후기도 써보고 싶은데 제 후기가 도움이 될진 모르겠지만 제가 좀 더 자신 있을 때 힘든 공백기를 보내고 계신 내담자분들 위해 써보고 싶어요ㅎㅎ! 상담사님들께 참 많이 감사한데 부끄럽고 죄송합니다ㅠㅠ


이번 상담은 하서영 상담사님께 받았는데 덕분에 재회를 하고 4개월 만에 다시 헤어져서 정성스럽게 답변 주신 메일을 보고 회사에서 조용히 얼마나 울었는지 몰라요.


상대와의 이별 위기도 슬펐지만 결혼 적령기의 시기가 심적으로 많이 힘들었는데 심적으로 힘들었던 부분까지도 치유되는 느낌이었어요..ㅠㅠ 내프가 많이 흔들리고 있었는데 ‘걱정 마세요 제가 도움을 드릴 겁니다.’라는 마지막 말씀에 정말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이었고 언제 불안했던 사람처럼 마음이 편안해지더라구요.


진짜 제목처럼 하서영상담사님은 저의 마음의 병 고쳐주시는 의사쌤이세요. 마음이 아프니 자꾸 서영 상담사님한테 오게 돼요 ㅋㅋ



이번에 서영 상담사님께 상담받은 제 케이스는

- 결혼 적령기, 동갑
- 저프고신 (과거 중프고신->고프저신이었음)
- 금사빠 상대, 감정 회로를 잘 돌림, 지 하고 싶은 대로 하면서 사는 성격
- 6개월 연애 후 상담 신청
- 2개월 공백 후 재회
- 재회 후 4개월 넘어서 다시 이별

로 정리할 수 있겠네요.


결혼 적령기라고는 했지만 제 상대는 아직 결혼 생각이 없는 남자예요. 사귀는 중간에 알게 되었고 알았을 때 헤어질 뻔했지만 이대로 헤어지기 싫다며 지금까지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어서 앞으로 생각을 한번 해보겠다고 해서 계속 만나게 되었어요.


상대는 화도 안 내는 성격이고 빈말도 할 줄 몰라서 팩트로 조지는 사람이라 만나면서의 싸움은 한 번도 없었고 대화하면서 약간의 다툼? 정도가 다였네요. 제가 상대의 팩폭에 혼자 좀 많이 서운해했더랬죠. 그래도 본인이 잘못했다고 생각하는 일은 변명도 안 하고 사과하는 부분이 있어서 저도 좋게 생각을 하면서 만났습니다.


그러다 상대가 연애할 상황이 아니라면서 전화로 애매한 이별 통보를 합니다. 멘붕이 왔지만 차분하게 생각하려고 노력했어요. 그동안의 상담받았던 것들을 돌이키면서 침착하게 대답했고 얼굴 보고 얘기하기로 하고 내버려 뒀어요. 만났을 때 내 생각은 이렇지만 이별해도 좋다는 듯이 대했어요. 그랬더니 상대는 부끄럽다면서 자기가 초등학생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들고 가르침을 받은 것 같다.라면서 금방 다시 돌아오더라구요.
-> 상담받았을 때 이런 상황에서는 혼을 냈어야 된다고 하시더라구요ㅎㅎ


한 번의 위기를 넘기고 또 몇 개월이 지나 상대가 같은 모습을 보입니다. 이번엔 2주의 시간을 갖기로 하고 상담을 신청했고 하서영 상담사님께 상담을 받고는 너무 놀랐어요. 제가 상대를 좋게만 보려고 하고 다 이해하려고 한 거더라구요.


제 사연을 읽으면서 남자가 너무 괘씸했다고 하시면서 금사빠라고 하셨어요. 제 프레임이 낮아져 상황을 핑계 삼아 헤어짐을 고 했던거죠. 저는 사실 프레임 낮아질 만한 행동을 딱히 안한 것 같았는데 이런 상대는 프레임으로 때리면서 만나야 된다고 하셨어요. 다른 남자랑 연애를 했으면 지금 연애 잘하고 있을 텐데 남자 보는 눈이 없다고 빨리 콩깍지 벗기라고 고프저신에서 저프고신으로 이렇게 바뀌는 게 쉽지 않다며 칭찬도 해주셨어요ㅜㅜ 정말 상담받는 내내 놀람의 연속이었습니다. 저는 아직 한참 멀었구나 생각도 하게 됐구요. 생각지도 못한 칭찬도 받게 되어 그동안 이별하면서 마음고생했던걸 보상받는 기분이었어요.


상담사님께 행동지침과 헤어지고 나서 보낼 지침도 받았고 당당하게 상대를 만나러 나갔어요. 알려주신 대로 프레임+신뢰감 모두 높이면서 마음 정리한 듯 말을 하니 단호하던 상대가 횡설수설을 하더라구요ㅋㅋ 그러면서 잡지는 않았죠..ㅋㅋ


그렇게 제가 먼저 선수쳐서 헤어진 후 질투 유발과 죄책감도 심어주면서 프레임을 높이는 완벽한! 지침을 발송했고 상대한테는 짧은 덕담을 받고 공백기를 보냅니다. 그동안 상대는 인스타 비활성화도 했다가 제 스토리도 봤다가 흔적 지우려고 저를 차단하고 지침이 제대로 먹혔다는 걸 보여줬어요. 역시 갓서영 상담사님...


공백기가 지나 보내주신 지침으로 가능성 제시를 했고, 역시나 상대는 방어적이고 무뚝뚝하더라구요. 친구 대하듯이 대화하다가 계속 무뚝뚝하길래 알려주신 카운터펀치도 때리고 제가 먼저 마무리하려고 하니 상대가 자꾸 왜 연락한 건지 물어보더라구요. 가볍게 대답했고 상대는 얼굴은 못 볼 것 같다. 친구 같은 사이도 지금은 안되겠다 식으로 말하더라구요.


저는 '그럼 어쩔 수 없지ㅜ 알겠어!' 하고 끝내려고 하니 근데 진짜 얼굴만 보려고 연락했냐 면서 또 같은 질문을 하길래 대답했더니 ‘알겠어 만나자. 미안해 말 바꿔서’라고 하는데 진짜 상담사님 말대로 잔뜩 겁먹어 보였어요.


그렇게 오랜만에 상대 얼굴을 봤는데 너무 어둡고 표정관리 제일 잘하는 사람이 하나도 못하고 밥 먹는 내내 눈도 제대로 못 쳐다보고 제가 툭 치면 금방이라도 울 것 같더라구요. 괜히 제가 다 미안해지는 정도..?


그 후 상대는 이중모션을 보이더라구요. 다시 만나고 싶은데 이런 상황에 만나기는 싫다고 하다가 넌 정말 친구로 지내고 싶으냐, 만나러 나올 때 내 스스로 동정심 불러일으킬 만한 제스처 절대 안 보이려고 했는데 불쌍한티 팍팍 내버려서 너무 화도 난다, 내 마음은 이러니 안부 묻는 사이는 불가능할 것 같다, 다시 만날 수 있는 마음은 완전히 정리 한 거냐는 질문을 차마 할 염치가 없어서 내 마음은 이렇다는 표현을 하고 물어보는 거다. 등등..ㅋㅋ


상대의 이중모션에 저는 어느 정도 받아주기도 하고 거리도 두면서 대답했더니 상대가 점점 경계를 풀면서 그동안 못했던 얘기, 헤어질 때의 상황, 헤어지고 나서의 생각들, 근황 등을 말해주면서 다시 만나자고 제대로 고백하길래 진정성이 느껴져서 재회하게 되었어요.


재회하고 나서 알게 되었는데 가능성 제시할 때 제가 사실 연락하던 사람이 있었고 데이트하면서 스토리를 올린 적이 있었어요.


근데 상대방이 그걸 다 알고 있더라구요. 이름까지도 알고 있고 제 스토리를 봤던 적은 있어서 그냥 가끔 보나보다 했는데 거의 다 본 것 같더라구요. 팔로우도 싹 다 외우다시피 하면서 한 명 한 명 누군지 물어보는데 전엔 질투도 잘 모르던 사람이었는데 너무 신기했어요. 그리고 재회하기 전에는 지침에 대해서도 소심하게 찔끔찔끔 물어보더니 다시 만나기로 하자마자 아주 대놓고 몇 번을 물어보더라구요. 대답하느라 혼났어요ㅜㅜ


그렇게 재회를 했는데 제가 너무 일찍 받아주었던 걸까요? 4개월 조금 넘어서 다시 헤어졌어요. 한두 달 동안은 정말 처음 만날 때보다도 저한테 신경 쓰고 잘하더라구요. 저한테 집중하는 게 느껴졌어요. 상대가 자존감도 높은 편이고 자존심을 부리는 스타일도 아니어서 재회하자마자도 잘지냈어요.


그러다가 2개월 정도 되었을 때 결혼에 대해 조금 진지하게 대화를 하게 됐는데 거기서 상대는 상대 입장에서 아직은 부정적인 생각을 솔직하게 말하면서 속상하게 해서 미안하다. 라고 하더라구요.


그래도 그 후 또 잘 만나다가 제가 기분이 상할 일이 생겼고, 상대가 사과를 했는데 이전이랑 다르더라구요. 미안하다고는 하면서 본인이 더 무뚝뚝해지고 어두운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결국엔 결혼을 핑계로 저번이랑 똑같이 안 좋은 방향으로 얘기하더라구요. 저한테는 또 갑자기였던 게 텐션이 줄어든 느낌은 들었었지만 하루 전까지도 사이가 너무 좋았거든요.


상대의 말을 듣고 상담 전이었다면 아마 저자세까진 아니어도 설득해 보려 했을 것 같아요. 근데 상담사님을 통해 상대방의 이기적인 행동도 있었다는 걸 듣고 나니까 화가 나더라구요. 이번엔 저의 잘못도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시 이런 모습을 보여주는 상대를 맹비난하면서 연락하지말고 다음에 얼굴 보고 다시 얘기하자고 했어요.


4일 동안 연락 안 하다가 만나서 면접관이 된 듯 냉랭한 표정으로 상대의 얘기를 들었어요. 상대는 제가 비난했던 걸 동의하면서 사과를 하고 횡설수설하더니 이별 통보를 하더라구요. 저는 그럴 줄 알았다는 듯이 고개 끄덕이고 먼저 간다고 했는데 갑자기 선물을 사 왔다며 가져가라길래 거절하고 차갑게 나와버렸어요.


아직 확신할 순 없지만 제 생각에 이번 헤어짐도 저프레임과 결혼 때문인 것 같아요. 제 입장에서 가장 중요했던 사건을 꼽으라면 결혼에 대해 진지하게 말했던 부분밖에 없어요. 그 정도로 싸움도 없이 잘 지냈고 다툼 정도는 있긴 했지만 사소했고 서로 사과할 부분은 사과하면서 잘 넘어갔거든요.


제 프레임은 만나면서 조금씩 떨어졌던 게 아닐까 싶어요. 헤어지자 말할 거면서 선물을 사온 상대를 보면 그동안 제가 이것저것 잘 챙겨줘서 미안해서 그런 게 아닐까 싶구요. 그렇다고 프레임 떨어질 정도로 잘 챙겨준 건 아니긴 했는데 서운해 한 횟수도 제가 더 많기도 하구요. 또 상대가 갑자기 바빠지기도 해서(전에 한 이별도 바빠지면서 저를 놓았거든요) 이런 이유들로 이번에도 그냥 감정 회로를 돌려버린 것이 아닐까.. 생각해요.


집 가는 길에 많이 울었고 마음속에 칼이 생기더라구요. 제가 못했던 부분도 있긴 하겠지만 잘해줬던 부분들이 스쳐 지나가면서 그냥 너무 미웠어요. 상대가 미친 듯이 후회하고 울면서 매달렸으면 좋겠다는 마음에 서영 상담사님께 강력지침을 부탁드렸네요. 내프 떨어지면 안되는데 오늘만 슬퍼하고 다시 일어나보려구요.


지금 공백기를 보내시는 분들 저도 지금부터 또 공백기를 보내야 될 것 같아 그 힘든 마음을 이해하는데요. 부디 내프 요동치지 마시고 재회까지 꼭 성공하셨으면 좋겠어요!ㅠㅠ 저도 내일부터 내프 꽉 잡는데 집중하려구요. 후기보니 다들 잘하고 계신데 저만 잘 잡으면 될 것 같네요!ㅎㅎ 재회하신 분들도 저처럼 헤어지지 마시고 프레임+신뢰임 관리 잘 하셔서 오래오래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파이팅!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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