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 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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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예나 상담사님과 상담 후기(1차)

lhj7152021 / 12 / 01
안녕하세요? 일단 이 후기는 상담 후기입니다. 재회 후기는 아니예요.

오늘 상담 후기를 남기는 까닭은,나중에 제가 상담 받은 내용을 정확하게 기억하고, 심정의 변화가 있을 경우, '아, 과거의 나는 이렇게 생각했구나.'하고 제 자신을 더 잘 기억하기 위해서입니다(그래서 제목에 '1차'라고 적었습니다).


거기에 더불어 수많은 상담 후기를 남겨주신 분들께 보답하고, 이후 이별의 아픔을 겪고 아트라상을 찾아오실 누군가를 위해 도움이 되는 글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상담사님들께서 내담자가 재회 후기를 많이 남겨주지 않는다고 하시는 글을 가끔 보는데요(^^), 그럴 때마다 저는 '나는 그러지 말아야겠다'고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사설이 길었습니다. 그러면 제 상황과 내용, 그리고 상담사님의 조언을 후기 형태로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내용이 긴 이유는, 제가 제 자신의 상황을 더 잘 기억하기 위해서이기도 합니다. 이 부분은 양해 부탁드립니다.



#1

제 상황 : 저프저신
재회가능성 : 70%


저는 장기연애를 했습니다. 상대방은 돌싱이구요. 제가 여기오시는 분들 평균보다 연령대가 다소 높지 않을까 합니다. 연애 기간은 대략 7~8년 정도 되네요. 저는 키가 큰 것도 아니고, 얼굴이 잘 생긴 것도 아닙니다. 돈은 평균 이상으로 벌지만, 그건 제가 일하는 시간이 많아서일 뿐입니다(직장 외 별도 활동으로 부수입이 있긴 합니다). 그런데도 저를 좋게 보고, 참으로 과분하게도 먼저 다가와주는 여성분들이 몇 분 있었습니다. 그분들의 공통점은, 제 지적 능력을 좋게 봐주셨다는 겁니다. 제 전여자친구도 그랬고요.


처음에는 저와 전여친은 사귀기 전부터 업무상 늘 함께해야 하는 일이 많았는데요, 진짜 서로 안 맞았어요. 업무 처리 방식이 너무 달랐거든요. 서로 상극이라 할 만큼, 원수지간이라 해도 좋을 만큼 많이 싸웠어요. 진짜 놀라운 건, 그런데 여친이 저에게 사실상 고백을 먼저 한 거나 다름없다는 거였습니다. 저는 사실 아직도 전여친이 왜 저를 좋아했는지, 여전히 이해를 못합니다. 보통 좋아하는 상대에게 매일 같이 시비걸고 싸우지는 않잖아요. 그렇게 많이 싸워놓고 정작 나를 왜 좋아하는지, 진짜 이해가 안 됐어요. 헤어진 지금도 미스테리예요. 다만 서예나 상담사님 말씀으론, 제가 성향은 저프인데, 객관적 가치가 워낙 높아서 그간 연애가 유지된 거라고 하셨습니다. 안 그랬으면 진작 깨졌을 거라고요. 그걸 토대로 미루어보면, 여친은 제가 가진 능력 자체는 높게 평가했던 게 아닌가 합니다. 다만 제가 당시에는 상대방과 사귀지 않으니 사정 봐줘야 할 이유가 없어서 더 자주 싸웠던 거고요. 그러니 어쩌면 저는 사귀기 전에는 상대에게 고프레임으로 비춰졌을지도 모르겠습니다.


#2

제 재회 확률은 70%라는 진단을 받았습니다. 사실 장기연애이기도 했고, 현재는 사내커플인 것도 있어서(전여친은 조만간 이직 가능성이 있긴 합니다) 그보다는 높지 않을까 생각했는데요, 제 예상 범위 안에 들긴 했지만 그래도 낮은 편이었습니다. 그리고 재회에 관한 상담사님의 지침을 살펴 보니, '와, 재회라는 게 확실히 만만하진 않구나. 그냥 다른 여자 사귈까?'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런 생각이 들 수 있었던 이유는, 상대를 빨리 잊기 위해 저도 나름대로 노력하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사람은 사람으로 잊는다고, 재회도 재회지만, 일단 저부터 그만 힘들고 싶었습니다. 그런데 제가 있는 곳이 대체자를 찾기 어려운 곳인지라, 소개팅앱으로 여사친부터 만드려고 노력했습니다.


다행히도 그렇게 알게 된 사람 중 한 명이 저를 엄청나게 좋아해 줍니다. 제가 가진 직업 자체도 정말 긍정적으로 봐주고, 저라는 사람이 노력하며 살아가는 모습 자체를 크게 인정해 줍니다. 제가 다른 사람을 위해 애쓰고 노력하며 살아가는 모습에서 감동도 많이 받고요. 오히려 그랬기에 현타가 왔습니다. 전여친과 너무 비교돼서요. 연상 모시고 살다가, 저보다 6살 어린 사람이, 그리고 전여친보다 외모도 절대 밀리지 않는 사람이, 날마다 저를 연예인 취급해주니까 자존감 팍팍 오르는 게 스스로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처음에는 여사친 찾으려고 했던 건데, 지금은 제가 리바운드를 찾은 건지, 진짜 대체자를 찾은 건지 헷갈립니다.


그러자 '내가 여전히 남에게 이렇게 사랑받을 수 있는데, 나는 지금까지 왜 힘들어 한 거지?'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면서 제 전여친이 재회를 애써야 할만큼 가치 있는 대상인지, 스스로에게 되묻는 지경에까지 이르렀습니다. 사실 아트라상 상담을 취소할까도 생각했어요. 못 믿어서가 아니라, 내적 프레임이 충분히 회복되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미 신청한 것이고, 그래도 상담은 받아보면 꼭 재회가 아니라도 어떤 식으로든 도움이 될 것 같아 그대로 진행했습니다.


실제 서예나 상담사님께서도 가장 먼저 해주신 말씀이 그 부분이었습니다. 가족처럼 걱정해주시면서 '연애에 적합한 상대가 아닙니다.'라는. 그 말씀이 정말 많이 위로가 됐습니다. 제가 잘못한 건 없고, '상대방이 멘탈이 너무 약해서, 그리고 제가 다 받아주니까 그래도 되는 줄 아는 거다'라는 말씀에 마음이 많이 편해졌습니다. 한 사람과만 연애를 길게 하다 보니, 다른 사람과 비교할 데이터 자체가 부족했거든요.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맞는 것 같은데, 싸울 때 내가 잘못한 게 아닌 것 같은데, 그걸 확인할 방법이 없었어요. 그런 상황에서 상담사님께서 제 잘못이 아니라고 분명히 못박아 말씀해주시니, 마음이 편해졌습니다.


#3

재회할 때 가장 중요한 게 뭘까요? 저는 외적 프레임이나 신뢰도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건 상대와의 '관계'에서 중요한 겁니다. 그런데 상대와 관계를 이어나가려면, 일단 나부터 멀쩡해야 하잖아요. 그러니 내적 프레임부터 시급히 회복해야 합니다. 재회 사이트를 찾는 여러분조차, 입장 바꾸어 날마다 울고, 살 쭉쭉 빠지고, 나라 잃은 것처럼 굴면서 나만 바라보는 상대방은 부담스러우실 거잖아요. 그런 전애인을 보면서 가슴 뛰지는 않을 거잖아요. 오히려 상대에게 속해 있지 않았을 때의 나, 상대가 나에게 눈부시다고 생각했던 내 가치를 완벽하게 복구하려면, 일단 나부터 멀쩡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저는 그게 쉽지 않았어요. 일단 사내 커플인지라 전여친을 종종 보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사내 커플이니 재회 속도도 빠르고, 확률도 높지 않을까 생각했는데요, 그게 오히려 저에겐 치명적인 독이 되었습니다. 볼 때마다 멘탈 나가고, 흔들리고, 힘들어하는 것, 심지어 상대방이 저를 보고 분노하는 모습에 또 2차 충격 받는 것, 정말이지 모든 게 힘들었습니다. 불과 얼마 전까지 사랑한다고, 너랑 있고 싶으니까 일 빨리 마치고 자기 보러 오라고 하던 사람인데, 지금은 무슨 아버지의 원수라도 보는 것마냥 구는 걸 견뎌야 하는 게 참 자존심 상하고 모멸감 느껴지는 일이었습니다. 전여친과 헤어지고 나서 인간관계도 열심히 하다 보니 직장 동료들과 사이는 더 좋아졌고, 많은 사람들이 저를 지지해주고, 저도 남을 도우면서 행복감을 느끼는데, 정작 그 안에서 제 전여친만 빠져 있었습니다.


#4

앞서 말한 소개팅앱에서 만난 분은 외국분이세요. 다만 한국에는 자주 여행 오고요. 제 휴가가 긴 편인데, 그 분도 다행히 긴 편이라 서로 날짜를 맞춰서 보는 게 어렵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분과 말도 통하지 않아 라인으로 번역 채팅을 하는데도, 상대방은 제 프레임과 신뢰감에 완전히 빠져들었습니다. 머리로 생각하며 하진 않았지만, 내적 프레임이 안정되니 아트라상에서 배운 고급 기술들이 저절로 나오기 시작했습니다. 상대방 여성분도 전여친처럼 고백 유도를 하더군요. 그래서 다음과 같이 말해주었습니다.


"OO야, 내가 너를 안는다면, 그건 내가 너를 사랑해서여야 해. 네가 아름다운 여자여서가 아니라."


아트라상에서 열심히 칼럼을 찾아 공부하신 분들은 이 메시지에 담긴 의미를 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부족하지만 제 의도는 다음과 같았습니다.

(물론 제가 틀렸을 수도 있습니다. 혹시 그렇다면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공부는 저에게도 도움이 되거든요)


1. 너는 내가 원하면 사랑할 만한 가치가 있는 여자다(상대에 대한 가치 평가, 즉, 프레임 높이기)
2. 나는 단지 네가 아름답다는 이유만으로 너를 원하는 게 아니다(신뢰감 높이기)
3. 나는 네 아름다움에 끌려다니는 다른 남자들과는 차원이 다르다(프레임 높이기)
4. 나는 상대를 쉽게 선택하지 않고, 감정적으로 끌려다니지도 않는다(프레임, 신뢰감 높이기)

이에 대한 대답은 어땠을까요? 상대방이 보내준 답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네가 그렇게 말해줘서 기뻐. 너는 정말 다른 남자들과는 달라."



지금껏 제가 여성분들께 들어본 찬사 중 단연 최고였습니다. '다른 남자와는 다르다'는 말은 제가 남자의 세계에서 우두머리라고 여자에게 인정받은 거니까요. 제가 그간 만났던 그 어떤 여자도, 이 정도로 저를 칭찬해준 적이 없습니다. 상대방 여성분은 현재 저를 숭배의 대상으로 생각하는 수준입니다. 저는 대체로 프레임을 높이는 방식을 썼지만, 프레임을 높이면 신뢰감도 자동으로 어느 정도 높아집니다. 메타 신뢰감 이론이죠. 그러니 상대는 저에 대한 신뢰감도 높아졌으리라 생각합니다. 이 방식이면, '누구를 만나도 최소 내 등급에 걸맞는 사람에게 프레임 싸움에서 지지는 않겠구나' 싶었습니다.


혹시 이 글을 읽는 분께서 남성 내담자시라면, 여성의 감성을 자극하는 사진을 자주 보내주시는 것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메신저로 대화만 계속하다 보면, 끊기는 순간이 오기도 하죠? 그걸 막기 위해 사진만큼 좋은 게 없습니다. 저는 전여친의 프레임에서 벗어나기 위해 캘리그라피, 피아노, 꽃꽂이, 커피 바리스타 과정을 새로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외국인인 상대분에게 한글로 예쁜 캘리그라피를 만들어서 사진 찍어 보내주고, 이게 무슨 뜻인지 설명도 해주었습니다. 특히 상대방이 설렐 만한 문구를 많이 적어 보내줬어요. 시간은 주로 저녁 시간대에 보냈고요. 그 외 주말 낮에는 피아노 연습하는 사진, 커피를 일부러 두 잔 내려서 테이블에 예쁘게 세팅하고, 한 잔은 네 거라고 이야기해주는 등의 노력을 했습니다. 꽃꽂이한 걸 찍어서 보내주기도 하고요. 제가 생각해도 제 노력이 기특합니다(ㅋㅋㅋ). 저는 동물을 키우진 않지만, 혹시 상대방이 동물을 좋아한다면 자주 찍어보내주시는 것도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물론 땀흘리는 모습도 필요하지요. 그래서 헬스 PT를 새로 끊고, 이 악물고 운동했습니다. 운동의 좋은 점은, 고통을 고통으로 잊을 수 있게 해준다는 데 있습니다. 게다가 운동하는 성실한 남자를 싫어하는 여자는 없습니다. 여자들이 싫어하는 건 과도한 근육이지, 남자의 노력이 아니니까요. 혹시 제가 다시 누군가와 이별한다면, 아트라상에 재회상담 신청하고 운동부터 죽어라 하면서 상담 날짜까지 버틸 겁니다.


#5

#4의 내용을 쓴 것은, 제가 결코 쉽지 않은 상황에서 재회를 시도하고 있음을 말씀드리면서, 이 글을 읽는 여러분도 희망을 잃지 않으셨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였습니다. 그래서 긴 내용이지만 있었던 과정을 최대한 그대로 옮기려 노력했습니다.


그 외 제가 한 행동으로는 지침 문자를 스스로 만들어서 보낸 것이 있습니다. 상담사님께 듣기 전에도 저는 저 자신을 저프로 인식하고 있었고(확신까진 아니었습니다), 그래서 프레임을 높이는 행동을 취하고자 칼럼을 보아가며 지침 문자를 만들어서 보냈습니다. 상담사님께서는 나중에 제 지침 문자 내용을 거론하시면서 칭찬을 하시고, '나라면 이보다 더 센 강력 지침을 만들었겠지만, 이 정도로도 괜찮다.'고 하셨습니다. 지침 문자를 이미 셀프로 보냈기에, 그 날짜부터 계산해서 공백기를 제시받았습니다. 칼럼을 보니 공백기를 지키지 못하는 내담자분들은 보통 내프가 흔들려서인데, 여기서 내적 프레임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강조드리고 싶습니다. 사람은 어떻게든 살아집니다. 그 사람 두고 어떻게 다른 사람 만나나, 싶으시겠지만, 그래야만 둘 다 살 수 있습니다. 사랑할 때 진심이지 않은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진심만으로는 안 되는 걸 느끼니까 여기 오신 거잖아요. 그러면 그 외에도 또 다른 노력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인정하셔야 합니다. 저는 내적 수양을 위해 각종 취미를 '만들어냈고', 그 외에도 다른 사람을 만났으며, 제 스스로 공부해서 지침 문자까지 보냈습니다. 저보다 더 젊고 가능성 있는 여러분이니, 잘해내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지침 문자를 보내면서도 고민을 했습니다. 다른 분들과 달리 저는 지침문자 자체에 거부감은 없었는데요, 대신 '내가 만든 지침 문자는 완벽하지 않을 텐데, 그래도 보내도 되나?'싶어서였습니다. 다만 아트라상이라는 전문가 집단에 의뢰할 테니, 내가 노력하면 그분들이 잘 도와주시리라 믿고 일단 보냈습니다. 최악의 경우 재회 기간이 좀 길어지는 것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결과적으로 나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지금의 저라면 그렇게는 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대신 지침 문자를 만들어놓고, '이대로 보내도 되는지' 상담사님께 검토를 받는 편이 나을 것 같습니다. 일종의 공부죠. 지침 문자를 스스로 만들어 보냈다는 점에서도 상담사님께서 적극성이 있다며 칭찬해주셨습니다.


저는 지침 문자를 보낸 이후로 일정 기간의 공백기를 제시받았습니다. 공백기가 끝나는 시기가 현재 썸을 타는 여자분이 국내로 들어올 시기와 겹칩니다. 반응 여부는 지켜보아야겠지만, 상담사님은 이미 다음 플랜도 제시해주셨으니, 별로 걱정할 일은 없을 것 같습니다. 반응이 오든 안 오든, 그에 따라 일을 진행하면 되니까요. 그동안 저는 밀린 자기계발도 하고, 제 자신에게 철저하게 집중하며 살려고 합니다.


이후 내용은 무언가 상황 변화가 있으면 따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장시간 상담하고 격려해주신 서예나 상담사님, 진심으로 감사했습니다. 조만간 좋은 추가 후기를 올릴 수 있도록 저도 노력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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