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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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시현 상담사님께 / 욕심쟁이 내담자(2) / 개인적인 편지글

q1w2e3r42021 / 03 / 02
안녕하세요, 욕심쟁이 내담자입니다.

2차 지침 시행 후 작성하는 후기입니다.

우선 저의 2차 애프터 메일이 떼를 쓰는 것처럼 보였다면 죄송합니다. 그런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상담을 받고 난 후 그리고 중요한 일들이 지나가면서 마음이 많이 안정화 되었고, 감정은 배제되고 이성적인 사고가 가능해지면서 재회 생각이 정말 없었습니다. 그래서 1차 애프터 메일이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소모했습니다.

그래도 내 마음의 변동이 있을 수 있는 혹시 모를 미래의 상황에 대비해, 1차 애프터 메일에 만약 재회를 원하면 어떻게 행동해야 하는지 묻는 내용을 포함하였는데, 상담 당시에도 그렇고 1차 애프터 답변에도 그렇고 생각보다 재회 관련 내용이 간략하더라고요. 그래서 마지막 애프터 메일이라는 불안감에 내용을 그렇게 작성한 것인데, 떼를 쓰려는 의도는 아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친절한 애프터 메일 답변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렇게 2차 애프터 메일을 받았지만, 사실 저는 제가 정말로 2차 지침을 사용할지는 몰랐습니다. 당시에 순간적으로 내프가 많이 낮아진 상태였고 그로 인해 이성적인 힘이 약해져 새벽 시간에 조금은 충동적인 마음으로 메일을 작성하였는데, 보내면서도 이 사람과 재회가 맞는지 결정을 못 내린 상황이었습니다. 솔직히 지금도 그런 상태이고요.


그래서 상담사님이 말씀해주신 시기에서 최대한 미루고 미루다가 하루종일 고민을 하며 또 하루를 미루었는데, 마침 그날 비가 오더라고요. 지침 문자를 보낼 거면 오늘이 답이겠구나 싶어서 정말 고민 끝에 문자를 보냈습니다. 오늘 안 보내면 내일 고민될 거고, 내일 안 보내면 내일모레 고민할 나라는 게 뻔해서 차라리 보내고 후회하자 싶었습니다. 그리고 2차 지침 문자 보낸다고 해서 다 재회하는 건 아니니까..


2차 지침 문자 보내는 게 자존심 상해서 거부감이 크기도 했어요. 안 그래도 내가 차인 입장이라 자존심이 정말 상했는데, 그래도 1차 지침 문자가 프레임을 올리는 내용이고 뭔가 쿨한 마무리인 것 같아 마음에 들었는데 그걸 깨고 내가 또다시 연락한다는 게 괜히 프레임만 낮아질 것 같더라고요. 또 상대방의 반응도 별로면 지금 잘 지내고 있는 내 심리에 타격을 입힐까 그것도 걱정이었습니다.



결론은 2차 지침 문자를 보냈고 상대방은 카톡을 읽고 몇십분 뒤에 답장했습니다.

내용은 지금 다시 생각해보니 나쁘지 않았던 것 같은데, 당시엔 제가 또 먼저 연락했다는 사실 자체가 마음에 들지 않아서.. 조금 딱딱하게 답장했습니다. 그러니까 상대도 다소 딱딱하게 끝마무리하는 답이 왔습니다. 저도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조금은 부드러운 말투로 마무리하는 답변을 했고, 여기에 읽씹해도 될텐데 상대는 그래도 덕담을 또 얹어서 답변을 했어요. 뭐, 이렇게 두어번 정도만 오가고 마무리 됐어요.


상대가 선연락이 정말 올지.. 솔직히 기대가 전혀 안되네요ㅎ 본래 성격이 착한 편이라 마무리를 좋게 하려는 성향이 있다고 하셨잖아요. 그러니까 그정도의 답변은 해준거일 수 있으니까요.

연락할 때도 솔직히 상대가 내 카톡을 바로바로 읽고 답변하는게 아니고 30분, 1시간 뒤에 답변해서 그것도 자존심 상했어요ㅎ 사람 참 안변하죠ㅎㅎ


상대방과 이별한 후 그래도 몇 명 정도의 남자들을 만나봤어요.

외적으로나 다른 기타 조건들로나 완전히 내 스타일인 사람, 부유한 사람, 남자답게 적극적으로 표현해주는 사람, 똑똑한 사람 등등..


근데 아시다시피 제가 욕심이 워낙 많잖아요. 제 마음에 콕 드는 남자는 없더라구요. 그래도 외적으로나 다른 조건들로나 제가 원하던 사람이었다는 그 사람은 좋았는데, 제 연애 능력치가 그정도가 못됐던건지 간보는 듯한 행동에 끊어버렸습니다. 지금도 간혹 연락이 오긴 하는데 제가 또 그런 남자는 못만나요.. 제가 연애 머리가 나쁜건지 틈틈히 칼럼이나 후기 읽고 있는데, 제가 공부 외에는 머리 쓰는걸 극도로 싫어해서 게임 같은 것도 일절 안하거든요.. 그래서 연애를 생각하면서 하는게 쉽지가 않네요. 그래도 지적해주신 부분은 최대한 고치려고 정말 많이 노력하고 있습니다.


아무튼 이런 상황이다보니 또 제 욕심으로 전남친을 놓지 못해 2차 애프터 메일을 보낸거겠죠. 사귈 당시에는 상대가 한없이 객관적 가치가 낮고 내가 아까워보였는데, 뭐 몇명 안되긴 하지만 이 사람 저 사람 만나 보니까 다 장단점이 있는거고.. 당시에는 중요시 여겼던 가치관 몇 가지가 바뀐 부분도 있었구요. 그리고 무엇보다 저는 한 성격 해서 상대가 저에게 맞춰주는걸 해줘야 행복한 연애를 할 것 같아요.. 물론 이게 전 연애처럼 갑질을 하겠다거나 못된 연애를 하겠다는 의도는 전혀 아닙니다. 그냥 잘났는데 뻣뻣한 남자는 못만나겠더라구요. 뭐 제 짝이 아니어서 그런 것일 수도 있겠지만요.


주절주절 얘기가 너무 길어졌는데..


최시현 상담사님, 저는 상담 이후에 삶의 변화가 참 많았어요. 무지개 쫓는 소년처럼 잡힐 듯 말 듯한 목표만을 바라보며 제 자신을 포기하고 살았는데, 다시 저를 되찾을 수 있었어요. 그 변화한 삶에서 새로운 인사이트를 얻어 다른 활동도 하고 있고요. 물론 욕심 많은 제 자신이 완전히 변할 순 없어서 가끔 내프도 낮아졌다가 불안감에 휩싸이기도 했다가 그러긴 하는데.. 어찌됐든 저에겐 정말 변화가 많았던 5개월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대학시절 지도 교수님께 안부 연락 전하듯이 제 근황과 더불어 감사 인사를 전하고 싶어 이렇게 또 2차 후기를 작성헀네요.


일단 지금은 2차 지침을 보냈다는 해방감에 다시 제 일에 집중할 수 있을 것 같아요. 그러면서 또 다양한 남자들을 만나보면 제 감정의 변화에 따라 다른 사람을 만날 수도, 2차 상담을 신청할 수도 있겠죠.


무언가 확실해지는 날이 오면 그 때는 여기 내담자분들께 도움이 될만한 내용으로 다시 작성하도록 하겠습니다.


읽어주신 분이 있다면 감사하고, 상담사님도 만약 이 긴 글을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모두들 오늘도 행복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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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ra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