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 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

하서영 상담사님/저프레임 80%/ 3차 지침 후

편한사람2021 / 01 / 17
안녕하세요 ~

저는 20대 중후반/ 1년 반 정도 연애/ 저프레임 80% 확률/하서영 상담사님께 상담받은 여 내담자 입니다.

제가 찼지만 마지막 대처를 잘 못했고, 고프레임으로 시작했으나 사귀는 동안 프레임과 신뢰감 모두 떨궜습니다. 독립적이고 현명한 모습에서 애교 많은 찡찡이로 바뀌어 갔어요.

강박으로 인해 내프가 낮았지만 상담 내용과 이후 노력으로 많이 회복된 상태입니다. 상대도 내프가 낮고 스트레스에 취약한 편이예요. 1차 지침은 덕담, 2차 지침 읽씹, 그리고 오늘 3차 마지막 지침을 했습니다.


저와 상대방 모두 성향 자체가 저프레임입니다. 그래도 제가 먼저 전화하는 건 정말 싫었어요.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었거든요. 저는 그 사람이 굽히고 들어오길 바랐는데, 후에 그런다 해도 제가 다 떠먹여 주고 멍석을 깔아 준비해주는 느낌이라.. 지침으로 프레임을 올려도 상대 내프가 낮으면 이런 것 같습니다.

아무튼 밑져야 본전, 저는 젊고 앞으로 있을 수많은 일들에 이번 시도가 경험치로 쌓일 것이라 생각하고 단단히 마음 먹었습니다.


이론으로 무장 해도 실전은 떨리더군요. 무시할 줄 알았는데 상대가 전화를 받았어요. 상대는 계속 ‘갑자기?’ 라는 말을 반복했고 저는 ‘궁금하기도 하고 안부 차 연락할 수 있는 거 아냐?’ 하면서 넘어갔답니다. 이중모션은 없었고 저는 근황 이야기로 유도했습니다. 제가 어떤 일을 시작하게 되었는지 이야기 하며 열심히 잘 살고 있음을 표현했고 지인에게 전해 들었다며 상대의 업무 성과에 대한 축하도 건넸습니다.


상대는 고맙다고 했지만 대화 내내 이야기를 잘 안했고 적극적인 모습도 없었습니다. 적당한 거리를 계속 유지하려 하더군요. 잠시 정적이 흐르기도 했지만 저는 침착하자, 어떻게든 수습을 해서 마무리는 내가 해야 한다, 는 마음으로 대화를 리드했습니다. 분위기가 매우 좋은 경우 만남을 유도하라고 했는데 전 분위기가 그냥 그랬는데 만남 유도를 해버렸습니다. 상대방은 그때 돼서 시간 맞으면 보자고 했네요.


멘탈을 잘 잡으려 노력하며 이어가다 제가 마무리 지었어요. 그치만 마지막에 서영샘의 멘트를 참고해서 말하는데 왜 제가 감동을 받은 것인지.. 갑자기 울컥해서 아무렇지 않은 척 하느라 혼났네요. 목소리가 떨려서 상대방이 눈치 챘을 것 같아 부끄러워요. 그렇지만 카운터펀치로도 작용될 만한 멘트여서 그런지 상대방도 목소리가 갑자기 가라앉고 시무룩해졌답니다. 바로 이 포인트에서 저는 다시 힘을 얻었고 서영샘께 마음속으로 감사드리며 감동을 털어버렸습니다. 다시 정신을 차리고 상큼하게 ‘그럼 됐어 ~’, ‘얼굴 보고 싶으면 연락해ㅎㅎ’ 하고 전화를 끊었어요.


전화를 끊고 나자 눈물이 쏟아져서 혼자 좀 울었어요 ㅋㅋㅋ 지금은 웃으며 쓰고 있지만 너무 오랜만에 상대방 목소리 듣기도 했고 수없이 읽었던 멘트인데 실전에서 울컥할 줄 정말 몰랐어요. 후.. 오늘 정말 짧은 시간 동안 수많은 감정을 겪는 신기한 체험을 했네요. 크게 실수한 건 없지만 흡족하지 않아요. 100점 만점에 60점? 목소리 톤을 밝게 유지하고 싶었는데 잘 되지 않았던 것 같아요. 그래도 전반적으로 평상시 톤은 유지한 것 같아서 위안 삼습니다.


제가 3차 지침을 망설인 이유는 제가 한번 더 연락해야 하는 게 싫은 것도 있었지만 저의 내프레임에 아직 자신이 없었기 때문이기도 해요. 많이 회복되고 좋아졌지만 과연 직접 목소리 듣고 잘 대처할 만큼인지는 확신이 들지 않았거든요.


지침이나 제시를 받았다고 안심이 아니예요. 그런 지침을 주시는 건 상담사님들 몫이지만 그것을 수행할 수 있는 최적의 컨디션을 만드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아요. 그게 되지 않으면 좋은 걸 쥐어줘도 잘 수행하지를 못하니까요.

저도 칼럼과 후기를 정말 많이 읽었지만 나중에는 내프를 어떻게 회복하고 유지했는지 그 비법들을 위주로 보게 된 것 같아요. 제 경우에는 하고 싶었던 일들을 하나씩 해보는 것이 정말 큰 힘이 됐어요. 생각만 해보던 것들, 좀 큰 일이더라도 일단 시작하고 나면 재밌는 일들이 연결고리처럼 자꾸 생겨나요. 그리고 소소한 일들로 기분이 좋아지는 것, 그게 정말 무시 못할 긍정 에너지인 것 같아요. 자기만의 기분 좋아지는 작은 일들을 알아가 보세요 ㅎㅎ


전 지침 보내는 것은 어렵지 않았는데 가능성 제시가 어려웠어요. 오늘 힘들거라 생각만 하던 벽을 용기 내어 넘은 기분이라 정말 뿌듯해요 ~~! 앞으로 상대에게 연락이 오든 말든 별로 개의치 않을 것 같아요.

오면 좋고, 이 정도 했는데도 별 반응 없으면 그냥 내버려 두려 해요. 반응이 없더라도 아마 당분간 상대방 머리에 제가 다시 떠올라서 힘들 거예요. 바라던 바를 이루어서 마음이 편한 가봐요. 계속 저를 생각나게 하는 것! 그게 정말 중요한 것 같습니다. 지침을 잘 수행하고 공백기를 잘 보냈다면 상대방에게 나는 고프다, 이것을 의심하지 않으셔도 돼요. 저도 머리로는 알지만 점점 ‘난 프레임을 좀 더 강하게 올려야 하는 케이스 아니었을까?’ 했는데 오늘 전화하며 제가 걱정할 정도는 아님을 느꼈습니다.


요즘 재밌는 프로젝트랑 외주, 여러가지 일로 바빠진데다가 남은 애프터도 없으니 저는 제 삶을 즐겁게 살아가렵니다^^ 모든 내담자 분들 응원합니다! 혹 업데이트가 된다면 다음 후기로 찾아올게요~

p.s 영혼을 갈아넣어 애프터 정성스레 써주신 서영샘, 정말 감사드립니다^^ 바쁘시겠지만 늘 건강하시길 바라요.

아래는 제가 정말 인상깊게 읽었고 도움이 많이 되었던 후기 링크입니다.

https://blog.naver.com/wishia/221156735667
다음글가만히 있기의 강력함!!이전글중프중신 80% 하서영쌤 상담 후기
atra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