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 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

서예나 상담사님 1차 지침 후 공백기

홍삼정스틱2020 / 10 / 19
안녕하세요. 저는 서예나 상담사님께 문서상담을 받은
30대초반여자/연상연하/고프저신/낮은내프/중장거리/재회확률 85% 내담자 입니다.

이별한지 1달 하고 3주가 지나갔네요. 이곳을 찾아온 모든 내담자분들이 그러하겠지만 저 또한 이별 후 일주일은 밥을 먹지 못하고 음악은 한달 간 듣질 못했습니다. 재회 후기는 아니고 1차 지침 후 상황 정리를 위해 기재하는 글입니다.

저는 상대방과의 말다툼 후 상대방이 이별을 통보했습니다. 그전부터 상대방과 다소 격앙된 말다툼을 하다보면 ‘이건 아니다’ 싶었지만 서로에게 고프레임 이었던지라 이별을 말하기는 너무 힘들었고 저에게 ‘네가 헤어지고 싶은줄 알았다’며 먼저 뒤통수를 친(!) 이별을 고한 상대방이 원망스러웠고 정말 사소한 싸움으로 헤어지게 되니 어떻게 그럴수가 있지? 라는 생각이 미해결과제로 남아 저를 하루하루 괴롭혔습니다.


상대방 또한 저처럼 자존심이 무척 세고 내프가 낮았다고 상담사님이 말씀하시면서 항상 자존감 높고 자신만만해 보였던 사람이었는데 왜 그렇게 자주 부딪혔는지 알게됐습니다. 연애를 하면서 저 또한 자존심이 세기 때문에 상대방의 신뢰감테스트나 도발을 잘 받아주지 못한적도 많았어요.

알듯말듯한 상황들이 칼럼을 보니 ‘이땐 이렇게 했었어야 신뢰감이 더 좋아졌을텐데’ 이해가 되더군요. 상대방의 잘못으로 말다툼을 하다가도 상대방이 되려 화를 내던 모습(자존심 발동), 상대방의 실수에 화를 내지 않고 받아주면 더 미안해하며 쩔쩔매는 모습(신뢰감을 올리면서 프레임상승) 이 기억에 나더군요.


저는 헤어지고 꾸준히 연락하며 일주일을 붙잡았습니다. 헤어지던 날 상대방이 평소에 보여주지 않던 모습, 화내고 짜증내며 말하는 모습, 난 더 이상 변하고 싶지 않고 우린 미래도 없다. 이 관계를 이어나가고 싶지 않다고 말했을 때에는 정말 허탈해서 웃음이 나면서 그동안 고마웠다고 잘지내라고 얘기했어요.

그랬더니 상대방이 그 순간부터 무척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고 그게 이중모션인줄 몰랐던 과거의 저는 상대방을 다시 붙잡았지만 더 안좋은 모습만 보고 돌아섰습니다. 그날 저녁 장문의 카톡으로 상대방의 신뢰감을 높이는 방향의 저 나름 지침을 보냈고 이후 기다렸으면 반응이 또 왔겠지만 당장 이별이 실감나지 않아 저는 매일 저녁 상대방에게 전화 및 카톡을 했고 그때마다 전화, 카톡 모두 바로바로 답변이 오는 모습에 저는 또 갈팡질팡 흔들렸습니다.


상대방은 일주일동안 지독한 이중모션을 보였어요. 지금 생각하면 뒤통수를 한 대 때려주고 싶어요.

지금이야 칼럼을 (아트라상, 블로그에 있는 거의 모든 베스트칼럼, 상담후기에 키워드 검색 등등) 많이 읽다보니 상대방이 저신뢰감, 제가 상대방을 좋아하지 않는 것처럼 보이는 모습, 잦은 싸움, 상황적 스트레스(근무환경변경) 등으로 이별을 고한 상태였다라는 걸 알게 됐지만 나를 힘들게 하지말아라, 나중에 다시 연락하면 되지 않냐, 내가 얼마나 간절하냐 등등 조금만 더 얘기하면 마음을 돌릴 것 같은 태도로 인해 저는 5일동안 상대방을 설득했습니다.

주말에 만나서 얘기하기로 했으나, 상대방이 갑자기 마음을 바꿔 우린 끝났다. 더 이상 마음이 없다고 했고 이 상황에서 아무것도 나아지지 않지만 지겹게 붙잡는 제 모습에 현타가 와 멈추었습니다. 그러다 아트라상을 알게 됐고 때마침 상담이 닫혀 있던 때라 1주일을 더 기다리면서 칼럼들을 정독했습니다. 그리고 다시 신청이 열렸을 때 그렇게 빨리 상담 신청글이 올라올 줄 몰랐어요. 상담은 3주 뒤였고 어차피 제가 당장 할 수 있는 일은 없을 거라는 걸 알기에 미칠 거 같을 때에는 칼럼들을 읽으며 정신을 다잡았어요. 기다리는 동안은 시간이 금방 갔습니다.

상담 날 저녁시간에 생각보다 빠르게 상담 글이 달렸고 정말 딱 큰 틀안에서 얘기를 해 주시더군요. 상대방은 연애센스가 없다는 말이 딱 맞는거 같아요. 전 항상 똑똑하고 눈치도 빠른 사람인데 왜 내가 관심없고 안 좋아하는 얘기들만 신나게 하는거지? (군대얘기! 자동차얘기! 등)라는 생각을 했거든요.


주신 지침은 마음에 꼭 들었어요. 1차 지침을 보니 내가 이렇게 얘기했었어야 했구나 하는 생각이 먼저 들더라구요. 저에게 상처주고 하지 않아도 될 말들로 괴롭게 한 상대방에게 화를 내고 싶었는데 반대되는 지침을 보니 제가 어떻게 행동해야 되는지 이해가 갔고, 현명하게 화를 내는 방법에 대해서도 알려주셨죠. 지침을 보내고 난 뒤 12시간동안 상대방은 지침을 읽지 않았고 차단된건가 라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후에 읽은 걸 보고 전화 및 카톡 모두 차단하였습니다. 상대방 반응은 없었고 지침내용과 상대방 성격상 예상했던 반응이었어요.


다시 만나봤자 똑같은 길뿐이라는 생각에 재회 의지도 강하지 않았었는데 상담에서 전문가의 입장에서 관찰 받다보니 다시 연락이 오겠네하는 생각과 상대방은 대체자도 없을뿐더러 제 내프가 수직 상승하면서, 그의 바운더리 안에서 만날 수 있는 이성 중에 제 객관적 가치가 상당히 높았다는 점, 대체자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과정에서 연애 초기가 많이 생각나면서 상대방이 고프로 느껴 저를 어려워했다는 점, 그 때문에 종종 자존심이 많이 상해 시비를 걸었다는 걸 다시금 생각하게 됐어요.


한두명의 이성이라도 대화해보고 만나는 것이 중요하구나 생각이 듭니다. 상대방의 장단점이 확실하게 구분이 되고, 그 이성이 꼭 객관적 가치가 높지 않더라도 어떤 모습에서든 학습을 하게 되니까요, 한분은 ‘이 사람은 내프가 낮구나, 나를 신뢰감 테스트 하는구나!’ 하는 것들을 명확히 알 수 있었고 상대방과 다른 성격의 사람도 만나보며 ‘이런 부분에서는 안 부딪혀도 되는구나’ 등등 여러가지를 느끼게 됩니다!


행동 지침은 잘 수행하고 있는지 최근에는 8년전에 만난 사람에게도 연락이 왔었어요! 표면적인 반응은 없지만 물이 천천히 끓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고 신뢰감이 회복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던 후기도 많은 도움이 됐구요. 다시 안정기를 찾으면서 상대방과 만나면서 저 혼자 만의 시간을 갖지 못하는 부분에 있어 나름 스트레스가 있었거든요. 나 혼자 잘 놀았지, 친구들도 많았구나, 인기도 많았지 하는 생각들을 하며 내프를 다시 끌어올리고 있습니다.

이별하신 분들은 칼럼 많이 읽어보시고 베스트 재회후기는 꼭 다 읽어보시면 내프다지는데 많이 도움 되실 거에요!

이별 후 나와 같이 힘들어하는 사람들이 많구나 하는 생각에 도움을 많이 받아 상담후기도 쓰게 되었어요

애프터 쓰고 좋은 소식으로 찾아왔으면 좋겠네요 ~! :)
다음글고학번 내담자 1차 후기 / 헤어진지 9개월 / 후폭풍 / 1차지침 후 공백기 / 이강희 + 하서영 상담사님이전글서예나쌤 재회후기 feat. 결혼하고 싶은 여자 되기
atrasa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