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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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에프터메일 전에 적는 후기!

아멜링2020 / 05 / 26
안녕하세요! 마지막 에프터메일 쓰면서, 생각도 조금 더 정리해보고 서진쌤께도 알려드리고자해서 후기남기러왔습니다!

저랑 남자친구는 현재 9개월정도 되었고, 20대후반 30대초반 학생과 취준생의 연애입니다.

아트라상은 전남자친구때문에 처음 오게 되었고, 그이후 썸남과 지금 남자친구까지 포함해서 총 음성3번 문서1번 이렇게 진행했어요.

그런데도 아직 갈길이 머네요 허허허.. 민망민망!

제가 마지막 에프터메일을 드리려는 이유는, 남자친구에게서 한 번도 보지못한? 사소한 행동들이 보여서 제 나름대로 상황파악을 해봤는데 이 판단이 맞는지 알고싶어서! 입니다.

현재 제 남자친구는 중요한 시험을 2주정도 앞둔 상황이고 불안함과 스트레스가 상당한 것 같아요. 그래도 그 와중에 일주일에 한번은 봤으면 한다는 제 의견에 동의를 했고, 2주동안 잘 지켜졌고 연락도 크게 문제 없었던걸 보면 이미 남자친구가 본인 상황에서 할 수 있는건 최대한 해준 것 같긴 합니다. 그래서 그런 정황을 보았을때, 특별히 제 프레임이나 신뢰도에 크게 문제가 있을만한 상황은 없었던 것 같은데, 취업스트레스때문에 약간 나사가 빠져있다보니 나오는 이상행동이 아닌가...싶어요. 제가 괜히 상황을 좋게본다고 과도한 합리화를 하는게 아니라면 말이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솔직히 남자친구에게 많이 실망한 상태이긴 해요. 처음에 상대방이 적극적인 대쉬를 하면서 보여줬던 모습이라던지, 제가 메리트라고 생각했던 부분들이 감점된게 많거든요. 신뢰도가 떨어진 것 같은데, 쌤님께서 남자가 여자버릇을 잘못들인 것 같다고 하셨던 터라.. 이런 신뢰도 문제가 생기는게 아마 제 내프가 낮아서 밑빠진 독에 물붓기인게 가장 큰 원인이긴 할거에요. 그런데도 착한 남자친구는 계속해서 저를 챙겨주었는데 저는 그것에 만족하지 못하고, 낮은내프로인해 생기는 강박으로 온갖 망상을하면서 남자친구를 지치게 했었어요. 그래도 아트라상에서 상담이력이 있는 내담자이다보니 더 심해지기전에 무언가 잘못되어가고있음을 직감하고 브레이크를 걸었어요. 그래서 이번년도 초쯤에 한서진상담사님께 연애유지로 상담을 받았습니다! 상담 이후에 생각을 조~금 고쳐먹었긴 한데.. 아직 여전합니다ㅎㅎ; 다행히 이전보다 강도는 낮아졌다고 생각하지만 그래도 아직은 이따금씩 스트레스를 주고있는 것 같아요.

서진쌤은 저의 만족할줄 모르는 욕심때문에 남자친구를 힘들게했고, 남자친구가 많이 좋아하는 상태여서 관계가 이어지는거지 이런 실수가 반복되면 나중엔 결국 저프레임으로 헤어지게 될거라고 해주셨어요.

상담 후에 돌아보니, 상담사님 말이 다 맞더라구요. 그리고 이런상태로 헤어지면 더 많이 후폭풍이 올 사람은 제쪽이라고 하셨는데, 상담당시에는 그 의미를 완전히 이해하진 못했던 것 같은데.. 지금은 알겠어요.

앞서 말씀드렸다시피, 현재 저도 많이 탠션이 죽은 상태여서 관계를 유지하는 마음 60 헤어지고싶은 마음 40인데, 나중에 헤어지더라도 마음은 아프겠지만 할만큼 했다 싶을 정도의 노력을 해야겠더라구요. 그래서 서진쌤이 말씀해주셨던 것도 계속 복기하고, 이론공부도 계속 하는중이에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낮은 내프가 계속 발목을 잡으면서 여유있는 마음을 갖지 못했어요. 그래서 다시 사고회로를 재조정하고자 이렇게 후기를 쓰고있습니다.

아무래도 마지막 에프터이기에 고심을 많이 했는데, 혼자 또 이상한 망상의 세계를 펼칠 바에야 메일을 드리는게 나을 것 같더라구요. 그래도, 정말 많이 고민해보고 이론적용해보면서 확인의 확인을 거듭하는 중이고, 심한 강박때문에 혼자 드라마쓰면서 헐레벌떡 보냈던 첫번째 에프터메일보다는 차분하게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지금 읽어보면 가관이에요 쌤..)

서진쌤은 상담에서 맥락을 보는 연습을 하라고 조언해주셨고 너무 프레임 신뢰도에 집착하지 말고 큰틀에서 큰 실수를 하지 않는게 더 중요하다고 하셨어요. 잠깐 여담이긴한데, 이번 상담에선 많이 혼나서 녹음 듣기 넘 아팠어요 엉엉~~ㅋㅋㅋ

최근에 서영쌤께서 적으신 블로그 글에 고프저신타입의 사람들이 판단미스하는 예시.. 그게 딱 저더라구요. 머리로는 ‘아니 이게 그렇게 서운할문제야? 그냥 좀 넘어가라~’ 하는데 그게 참 잘 안되고^^, 인터넷에 돌아다니는 온갖 일반화되어있는 연애(ex 남자친구가 정말 사랑하면 하는 행동) , 다른 커플들과의 비교.. 이런 것들에 휘둘리면서 객관화를 못하면서 멘탈이 나가거든요. 지금 쓰면서도 참 챙피하고 왜냥 찌질하나.. 싶은데 말이죠 껄껄.

암튼, 고심끝에 내린 결론은! 지금은 제가 기다려주고 참아주는 때인 것 같다는 것인데.. 맞나요 쌤?

제가 힘든상황이 생겼을때 상대방도 똑같이 해줄텐데 제가 너무 제 생각만 했나 싶었거든요. 상대방이 워낙 고신뢰감 남자여서 도움이 되었던 건진 모르겠는데, 따라해보기도 하고 그가 느꼈던 마음이 이런거구나 느껴보기도하다보니 어느정도 실마리가 생겼어요. 그동안 내가 내 맘대로 감정대로 했던 연애보다 더 차원이 높은 마음과 행동을 하는 성숙한 연애에 대해서요!

아무래도 여태껏 그렇게 해오질 않았다보니.. 아직은 익숙하지 않고 불편하긴한데 결국은 의도적으로 좋은 수를 두는 것이 나 자신을 위한 행동이다라는 서진쌤의 말씀이 가슴깊이 깨달아지는 요즘입니다. 낮은 내프로 생긴 방어기제+자존심 때문에 내가 쟤한테 왜저렇게해줘야해? 하는 속좁은 생각이 있었는데 말이죠ㅎㅎ; 그리고 불편한 것도 맞겠죠. 남자친구가 하도 뭐든 “괜찮아” 라고 하는 사람이어서 저는 정말 괜찮은줄 알았는데 서진쌤이 뺨맞고 괜찮다한다고 아프지 않은건 아니라고……….. 제가 너무 세상 편하게 살았나봐요. 제 인간관계도 다시금 돌아보게되는 요즘입니다..

물론 열심히 덮어둔 냄비뚜껑 사이로 뜨거운 스팀이 새어나올랑 말랑 할 때도 있는데요.. 제가 이렇게 생겨먹었는걸 어쩌겠어요.. 이런 제모습도 받아들이면서 잘 개선해나가보려 합니다. 덤으로 요즘 제 스스로 외면하고있던 저의 찐모습을 알아가는 중이거든요! 그동안 제자신을 너무 방치해왔더라구요. 왜 흔히들 하는 그런.. 나 먼저 스스로 설 수 있어야, 나 스스로 먼저 사랑해야 사랑을 줄 수 있다는.. 그런 뉘앙스의 얘기들. 20대 후반에 되어서야 제 자신과 솔직하게 터놓고 얘기하게 됐네요. 그 과정을 아트라상과 함께 할 수 있어서 참 다행입니다.


일단 현재 제 생각은 요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아직 고민해보고 공부해야할게 산더미인데, 얼른 더욱더 체화하면서 제 스스로 정립할 수 있는 수준에 이르러.. 멋진사람 짜잔~ 하고싶어요.



제가 아트라상에서 처음뵌게 서진쌤이었는데! 그게 벌써 2년전인가요..? 그때랑 지금을 생각해보면 뭐가 달라졌나 싶을정도로 챙피스러운뎅.. 제 인생에서 큰 굴곡이있는 시기여서~ 상황적 문제때문에 나도 내프가 박살이난거다~ 라며 핑계대고싶네요 ㅎㅎ!!



이번 연애를 통해 상대방 지치게만드는 찡찡이에서 용납할 수 있는 귀여운 수준의 찡찡이로 한단계 업그레이드 하고싶어요. 더도말도 덜도말고 딱 한단계만이라도! 그렇게 차근차근 올라가다보면 찡찡이에서 벗어나고 더 나은 사람이 되어있겠죠!



서진쌤~ 한동안 급한 불만 계속 끄느라 감사인사도 제대로 못드리고.. 면목이 없습니다. 그럴지라도, 부족한 제게 따뜻한 마음과 많은 깨달음을 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지막 에프터메일을 드리면서 적는 후기이다보니.. 끝 인사를 드리고 있는 것 같긴한데, 또 찾아올거라는거~ 아시죠?


앞으로의 저의 여정도 잘 부탁드립니다!


그럼 이만 줄일게용! 에프터메일에서 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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