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후기는 단순히 아트라상에 대한 신뢰를 얻고자 하는 공간이 아닙니다.
서로의 느낀 점을 공유하는 과정에서, 소중한 가치를 얻어가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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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있기'의 강력함에 대하여 #야옹잉

2020 베스트

전 말은 또 잘 들어서 지침은 하나도 어기진 않았어요.

 

공백기 채우자마자 2차 지침을 보냈습니다.

 

2분 만에 미련 뚝뚝 지침에 대해 묻고

 

지침에 대해 사과하는(지침 is 진리) 답장이 옵니다

 

 

고프저신/서진쌤 재회후기입니다

 

 

 

애프터메일 처리를 하다보면, 아주 다급해 보이는 메일들을 종종 받곤 합니다.

"돌발상황입니다!"

"연락이 왔는데 어떡하죠?! 뭐라고 대답해야 하죠!?"

"상황이 달라졌는데 지침을 변경해야 하는 것 아닌가요?!"

이런 메일을 한 번이라도 보내보신 분들은 아주 잘 아시겠지만, 당황해서 지침을 어겨버린다거나 하는 지극히 예외적인 상황이 아니라면 99%는 상담사에게 '상황이 좋아지고 있으니 가만히 있으시면 됩니다^^'라는 답변을 받게 됩니다.

가만히 있으라는 답변을 받게 되면 일단 상담사가 알려주는 대로 따를 수밖에 없으니 어쩔 수 없이 아무것도 안 하긴 하지만 마음 한편엔 '이렇게 가만히 있어도 되는 건가?' 여전한 불안함이 있을 겁니다.

하지만 결국 잘 참고 견뎌낸 사람이 재회라는 달콤한 결실을 얻을 수밖에 없습니다. '가만히 있기', '공백기' 역시도 지침의 일부이기 때문입니다.

'가만히 있기'의 위력에 대해 알 수 있는 좋은 후기를 가져왔습니다.

 

 

 

 

 

저 드디어 재회 직전입니다.

정말 너무 감사드려요 제 케이스 진행과정은 제 닉네임으로 검색해보시면 나올 겁니다..

헤어진 지 1년 만입니다. 물론 그 사이 상담받기 전에 sns 관리, 간접적 가능성제시로 8개월 만에 일주일 정도 재회했었습니다. 칼럼 그대로 지침 없이 저의 프레임 빨로 반성 없이 한 재회였기 때문에 일주일 컷이었어요ㅎㅎ

두 번의 헤어짐은 모두 제 잘못이 컸지만 남자도 저렇게 한심하게 구니까 여자들한테 욕먹는 거라고 말씀하셨어요. 첫 번째 이별할 땐 리바운드고 겪었습니다.

 

자.. 리바운드 확인하는 순간부터 상대방 프레임 치솟고 엄청 힘들어지시죠? 다 압니다.

전 헤어지고 3개월 후에 연락했다가 남자의 차가운 대답에 막말을 퍼붓고 남자가 3일 뒤 리바운드 만들고(이미 관계가 진전되어 있었다고 함).. 하지만 리바랑 썸 타는 중에도 카톡프사로 이중모션을 보였어요. 그래서 제가 연락했던 거였습니다. 서진쌤이 저 때 저의 행동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해주셨어요(이 때 프신 올렸으면 리바운드랑 잘 되지 않았었겠죠)

아마 저의 막말로 저의 신뢰감은 박살나고 프신이 하락해 리바와 아주 알콩달콩 잘 살더군요.

근데 이 때도 절 프로필차단 걸고 리바운드 만나는 걸 절대 저 모르게 하고 싶어했어요. 지금 생각하니 남자가 내프바닥에 제 프레임이 남았어서 나오는 행동이 아니었을까 합니다.

 

 

 

하지만 남자는 사회적 지능, 연애지능이 낮고 프레임에 예민해서 장기연애를 절대 못 하고, 저랑 8개월 만난 연애가 제일 길었던 거였어요. 그래서 그 여자한테 한 달 만에 뻥차입니다.

근데 이것도 둘이 한 달도 안 됐는데 자존심 싸움을 했다해요. 이게 리바운드와 저의 차이일까요?ㅋㅋ 저랑은 연애 초반 제 눈도 잘 못 쳐다볼 정도로 쩔쩔맸습니다.

 

리바운드는 리바운드일 뿐이에요. 왜냐면 리바운드가 뻥 찼거든요. 프레임이 치솟았을거에요. 그래서 남자가 2일 정도 매달렸다했어요. 그런데도 한 달도 안 돼서 거의 잊었고 제 생각이 더 났다고 해요. 이 때 생각했죠. 안 차였어도 어차피 저에 대한 화가 누그러지면 제 생각이 낫겠구나. 리바운드는 리바운드일 뿐이니 프신 지키세요 여러분.

그리고 재회 후... 정말 프레임만으로 재회하니 제가 신뢰감 낮추는 행동을 하자마자 바로 이중모션 보이며 이별통보했어요ㅜㅜ 2번째 이별통보 받았을 땐 아트라상을 알았고 절대 예전처럼 안 하겠다 생각해서 얼굴보고 프신 지키며 헤어졌어요.

헤어지고 나서 2주 후에 상담받는데 서진쌤이 제가 잘한거라곤.. 2번째 이별에서 프신 지킨 것.. 이거 하나.. 칭찬해주셨어요ㅋㅋ

그리고 지침을 보내게 됩니다.

 

남자 반응이 엄청났어요. 흔들거리는 게 눈에 보였습니다. 지침 답장 덕담이었고 프사로 질투유발 잘 사는 척 다 경험했어요. 근데 아트라상 이론을 아니까 오히려 저런 반응이 나오니 마음이 안정됐습니다.

그리고 정말 쌤 말 그대로 지침 후 딱! 말씀해주신대로(소름) 남자가 제가 그리워져서 찔러보는 연락이 왔어요. 근데 막 저자세로 매달리는 반응은 없더라구요.

사실 서진쌤도 다시 만나서 일주일 만에 헤어져놓고 어떻게 매달리게해요~ 매달리는게 이상한거지ㅋㅋ 이러셨어요

 

자신 있게 첫번째 이별 당시 악담 듣고 오셨을 때 저한테 상담 받으셨으면 매달리게 해드렸죠 (이때 좀 두근.. 멋있었어요 쌤의 자신감)

전 여기서 애프터를 다 써버리고 맙니다ㅜㅜ "찔러보는 거 다 무시해서 나가떨어지는 거 아닌가요?ㅜㅜㅋㅋ"

서진쌤 "말도 안 됩니다~^^ 공백기 채우고 2차 지침 보내세요^^" 단호하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전 말은 또 잘 들어서 지침은 하나도 어기진 않았어요. 공백기 채우자마자 2차 지침을 보냈습니다. 2분 만에 미련 뚝뚝 지침에 대해 묻고 지침에 대해 사과하는(지침 is 진리) 답장이 옵니다ㅋㅋ

서진쌤이 그린 그림과 똑같이 저와 상대방은 행동했어요. 남자는 계속 저를 만나보려고 했고, 제가 좀 튕기자 또 절 떠보며 질투유발을 하더라구요.

 

예전 같으면 감정적으로 화내거나 저자세로 나갔겠지만 아트라상 내담자 아닙니까!! 상대방 행동지적하며 프레임을 올려버리니 바로 깨갱하더군요ㅋㅋㅋ

이제 만날 일만 남았어용ㅎㅎ 남자가 절 정말 좋아하는 게 느껴져요. 헤어진 지 1년이나 됐는데 전 엄청난 고프레임인가봅니다.

That's why 쌤의 지침 덕분! 이제 느끼는건데 쌤 말대로 저는 저프인 적이 한 번도 없었던 거 같아요. 남자는 저에게 헤어짐을 고하는 순간에도 눈에서는 꿀이 뚝뚝 떨어졌거든요 (헤어짐을 고하면서도 저한테 이쁘다고...) 그 때는 보이지 않았는데 왜 이제야 안 걸까요? 저의 감정적인 면 때문이겠죠?

쌤의 축하메일에서 저의 천방지축인 면이 매력이 되려면 안정감이 있어야 한다고 하셨죠? 그 말씀 잊지 않겠습니다.

너무 감사해요 서진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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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진 상담사 후기 분석

 

 

내담자들은 재회를 간절히 원하고 있으니 '당장 뭐라도 해야한다!'는 강박에 휩싸이기 쉽고, '모든 상황에 적절하게, 알맞은 대처를 해야지만 재회할 수 있다' 라고 생각하는 오류에 빠지기 쉽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지침 문자를 보내는 것', '지침 행동을 하는 것' 등 '내가 적극적으로 무언가 실행에 옮기는 것'만 지침이라고 생각해버리는 일이 종종 있는 듯합니다. 그로 인해 공백기를 지키지 못하고 예정보다 빠르게 지침 문자를 보내버리거나 가만히 있어야 할 때 섣불리 연락을 받아줘버리는 등 내담자 입장에선 '재회를 위해서 한 행동'인데, 상담사가 봤을 땐 '지침을 어기는 행동'을 저지르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가만히 있는 것' 역시도 지침이라는 걸 항상 기억해야 합니다.

 

상담사들이 굳이 지침을 드릴 때 '이럴 경우 연락을 받아주지 않아야 합니다', '지침 이후에 답장을 해주지 않아야 합니다', '공백기를 두세요' 라며 '가만히 있는 것'에 대해 강조하는 이유가 있습니다.

당장 내 입장에 대입해봐도, 헤어지고 나서 상대는 나에게 그 어느 때보다 단호하고, 붙잡아봐도 전혀 흔들림이 없는 것 같고, 지침 문자를 보냈지만 답이 오지 않을 때 나의 멘탈은 가장 크게 흔들립니다.

무슨 말이라도 해줬으면 마음을 접던가 희망을 갖던가 둘 중에 하나 선택하기라도 할텐데, 묵묵부답인 상대를 보며 '나랑 말조차 섞고 싶지 않을 만큼 나에 대한 정이 다 떨어져 버린 건가?' 절망하다가도 '이렇게 답장도 없고... 어떻게 이렇게 나에 대한 예의가 없을 수 있지?' 화가 나서 밤잠을 설칩니다.

 

 

 

공백기 동안에도 마찬가지입니다.

상대는 나에게 아무런 직접적인 자극도 주지 않고 가만히 있을 뿐인데 나는 상대의 프로필 사진이 바뀔 때마다, 인스타그램에 새로운 게시물이 들어올 때마다, 심지어 팔로워 수가 오르내릴 때마다 전혀 사실 확인이 되지 않는 장편의 소설을 써내려갑니다.

이렇게 상대가 가만히 있는 동안, 나는 끊임없이 상대의 의중을 궁금해하게 되고, 상대를 생각하게 되고, 상대를 연상시키는 감정들 속에서 살아가면서 상대를 미화시키고, 그리워하게 됩니다.

 

수많은 칼럼에서 재회의 원리에 대해 '상대가 헤어짐을 결심할만한 이유가 있었겠지만, 헤어지고 나서 보니 나를 잃은 지금이 더 괴롭고 고통스러워야 재회가 된다' 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상대 역시도 충분히 괴로워야 재회를 간절히 원하게 됩니다.

지침 문자를 통해서, 지침 행동을 통해서 상대가 나에게 관심을 갖게 만들고, 상대의 주의를 끌었다면 상대도 나의 의중을 알지 못해서, 나에 대한 생각을 하면서, 나를 연상시키는 감정들 속에 살아가게 만들어서 나를 미화시키고, 그리워하게 만들어야 합니다. 그렇게 만드는 데 가장 효과적인 수단들 중의 하나가 '가만히 있는 것'입니다.

 

그러니 애프터메일에서 상황이 변했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해서 상담사들이 필요가 없다고 판단된다면 '지침 문자, 지침 행동'을 새로 드리지는 않지만 '기다려보세요', '가만히 예정된 공백을 두세요', '원래 우리 계획대로 갑시다' 와 같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 만큼은 항상 강조하는 것입니다.

지침을 보내 뒀다면, 내가 아무것도 하지 않고 가만히 있는 지금 이 순간에도 상대는 조금씩 괴로워하고 있는 중입니다. 겉으로 보이는 것만이 다가 아닙니다.

 

물을 끓이기 위해 불을 지펴 놓았다면, 특정 온도에 이르기까지 겉보기엔 아무런 변화도 없지만 계속해서 온도는 높아지는 중입니다. 분자의 배열이 바뀌는 화학 작용조차 눈으로 확인할 수 없는데 사람 심리가 변하는 것 역시 항상 눈으로 확인할 수는 없겠지요^^

 

p.s. 지침 문자에 대한 거부감이 심해서 지침 문자조차 보내지 않고 가만히 있어도 재회가 될 확률이 있나요? 물어보시는 분들이 간혹 계신데, 이별 직후 첫 지침 문자는 프레임이든 신뢰감이든 헤어짐의 직접적인 원인이 된 부분을 회복하기 위해, 상대가 나에 대한 기대를 갖게 만들기 위해 보내게 됩니다. 따라서 지침 문자를 보내지 않고 가만히 있는 건 헤어질 당시의 상태 그대로 내버려 두겠다는 뜻이니 진심으로 '재회를 운에 맡기는 것'과 같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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