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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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순간 변한 남자친구 이별, 먼저 연락 오게 만든 비법 #호올스

2020 베스트

"그날 밤에 상대방에게서

 

예상치 못한 연락이 왔습니다.

 

헤어지고 나서 5개월 만의 연락이었어요!"

 

서진쌤 감사해요♥️ 1차 지침만으로 5개월 만에 재회했습니다!!!!

 

 

 

정말 다툼 한 번 없이 평온했던 관계였고 서로 사랑이 넘치는 연인 관계라 생각했는데 갑자기 며칠 동안 갑자기 분위기가 이상하더니 역시나, 이별 통보가 날아옵니다.

엊그제만 해도 자기 전에 사랑한다고 했는데 갑자기 변한 남자친구가 적응도 안 되고, 이해가 되지 않아 울며불며 붙잡아보지만 미안하다는 말만 돌아오고 나에 대한 마음이 싹 사라진 듯 보입니다.

 

이런 이별을 경험하는 사람들의 사고방식과 문제점, 그리고 이론을 통해 어떻게 대처가 달라지는지 아주 잘 드러난 후기를 가져왔습니다.

후기가 아주 긴 편이니, 스스로의 발전에 관심이 있는 분만 읽으세요.

 

 

 

 

안녕하세요. 이런 후기를 남겨보는 건 처음인데, 정말 제 인생에서 다시없을(?) 새로운 경험이라 생각해서 한서진 상담사님께 감사한 마음에 후기를 남깁니다.

저는 어릴 때부터 참 싫은 소리를 못했습니다^^;; 지금은 제가 내적프레임이 낮고 온순한 편이라 굳이 기분 상하는 일도 '내가 참으면 되지 뭐' 생각하고 넘어가왔던 것 같아요. 연애뿐만 아니라 저를 둘러싼 모든 상황에서요.

그러다 보니 매번 제 연애는 제가 알 수 없는 이유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다 핑계 아닌 핑계였지만, '나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싶다', '연애할 상황이 아니다', '네가 좋지만 계속 기다리게만 할까 봐 미안하다', '참 좋은 여자인데 마음이 예전 같지 않다' 같은 소리를 듣다보니 뭐가 뭔지 잘 모르겠더라구요.

 

그것도 불과 일주일 전까지만 해도 애정표현 잘 하고, 데이트도 잘 했는데 변한 남자친구를 마주하고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를 들으니 연애를 시작하는 건 어렵지 않은데 그 이후가 점점 더 걱정이 되고 '내가 매력이 없는건가?' 자신감을 잃어갔습니다.

이번에도 2년의 연애 끝에 남자에게 결국 '여유가 없다'는 이유로 갑작스러운 이별 통보를 듣고, 이별로 힘든 것보다 매번 비슷한 소리를 듣고 헤어지니 아주 미칠 것 같아서 인터넷을 뒤지다가 아트라상을 찾게 되었습니다.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칼럼을 읽다 보니, 제 문제가 너무 명확하더라구요. '프레임을 높일 줄 모르는 여자였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때부터 눈물이 나더라구요. 하루 종일 펑펑 울었어요. 왜인지도 모르고 눈물이 났지만, 돌이켜보면 항상 '넌 참 좋은 여자야. 나한테 이렇게까지 잘 해준 여자는 없었어' 소리를 듣는 게 좋아서 프레임이 낮아지는 줄도 모르고 어떻게 하면 하나라도 남자친구를 더 챙겨줄까 고민했던 저한테 너무 미안했던 것 같아요.

 

 

상담을 받았고, 역시 제 생각대로 저프레임, 고신뢰감 진단을 받았습니다. 이미 제가 짐작한 내용이었겠지만, 한서진 상담사님이 하신 말 중에 꽂힌 말이 있어요.

'정말 차분하고, 똑똑하고 여자로서 좋은 자질을 갖췄다. 어린 남자들은 이런 여자를 알아볼 줄 모른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남자들을 욕할 게 아니라, 내 진가를 알아보지 못하는 남자라면 내가 좋은 여자라는 걸 깨닫게 해주는 것도 내 몫인데 거기에 너무 소홀했던 게 문제다'

이 말씀이 제 내적프레임을 한없이 높여줬고, 너무 맞는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제가 제 스스로 '내가 저프레임이었구나' 깨달았을 때 왜 눈물을 터뜨렸는지도 이 때 알게 된 것 같아요. 남자를 케어한답시고 정작 저 스스로를 챙기지 못했으니까요.

 

지침을 받았는데, 살 떨리더라구요. 태어나서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말이었어요. 어떻게든 좋은 이별을 하려고 애썼던 저였기에 더더욱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내 입맛에 맞는 것만 해서는 지금 상태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해석을 자세히 해 주셔서 이론을 접한 지 얼마 안 된 제가 봐도 이해가 안 되는 내용이 없었기도 하구요.

예정된 시일에 맞춰 눈 딱 감고 보냈습니다.

 

 

 

차단했을 줄 알았는데, 초장문 덕담이 오더라구요. 제가 또 좋은 말에 약해서 흔들리기도 했고, 덕담이 온 걸 보니 '역시 난 저프인가..' 생각에 멘탈 나가서 상담사님께 메일도 보냈는데, 음성지원 되는 말투로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여자니까 강하게 나가도 모질게 말을 못 하는 것뿐 고심 끝에 장문의 덕담이 올 정도로 지침에 타격을 받았다는 뜻입니다. 자신감을 가지셔야죠'라는 대답이 왔습니다.

 

 

그러고 나서 보니 지침 속 한 문장에 꽂혀서 장문의 덕담 속에 몇 번이나 언급도 되고, 확실히 '지침이 먹히긴 했구나' 생각이 들어서 답변을 받은 다음날부턴 제가 생각해도 이상할 정도로 마음도 편하고 잠도 잘 잤습니다.

 

(중략)

 

 

이후 내담자분은 공백기를 보내며 재회 의지가 약해져서 2차 지침을 수행하지 않고 몇 개월을 흘려보냈습니다^^

 

 

 

공백기가 끝나고도 한참 지나서 제가 봐도 잘 나왔다 싶은 사진으로 프로필을 바꿨는데 우연인지 뭔지 그날 밤에 상대방에게서 예상치 못한 연락이 왔습니다. 헤어지고 나서 5개월 만의 연락이었어요!​

속으론 '할렐루야!' 외쳤지만 당연히 티 내지 않았어요. 당장 다시 만나보자 이런 연락이 아니라 답장을 고민했는데 그냥 '웬일이야?' 한 마디 보냈던 것 같아요. 당일엔 아무 말 없더니 다음날 술 취해서 연락했다고 미안하다고 하길래 저도 기분 나빠서 그냥 무시해버렸습니다. 그날 저녁부터 미친 듯이 전화가 오기 시작합니다.

그냥 10분 간격으로 전화가 계속 와서 심장이 막 쿵쾅쿵쾅 지진 난 것처럼 두근대는데 이번엔 받았고, '또 어제처럼 실수한 거라 생각해서 안 받았다. 생각나서 연락한 건 알겠는데 이틀이나 이러는 건 너무 예의 없는 거 아니야?' 대뜸 얘기했는데(지금 생각하면 제가 뭔 생각으로 그랬나 싶습니다. 상담사님은 좋은 대처라고 하셨지만) 남자가 구구절절 그동안 얼마나 나를 생각했는지, 미련을 팍팍 보이더라구요. 지침 얘기도 빼먹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할 말 있으면 만나서 하라고 했더니 시국이 시국이니 자기가 집 앞으로 오겠다면서(원래 이런 배려 전혀 할 줄 모른다 생각했는데;;) 적극적으로 만나자고 나왔고, 결국 원하는 답을 들었습니다.

그동안 마음고생 좀 했는지 살도 많이 빠졌고, 공백기가 끝나갈 쯤 새로운 여자를 만나봤는데 제 생각만 나서 헤어졌다고 하더군요.(지침으로 고프레임이 된 거니 리바운드인거죠?)

 

이제 재회한 지 2주 정도 지났는데, 재회를 한 것보다 '이렇게 프레임을 높이면 남자의 마음이 달라질 수 있구나!' 깨달을 수 있었던 게 훨씬 저에겐 값진 일이었던 것 같아요.

미련이 없었다면 거짓말이니ㅜㅜ 재회하긴 했지만, 남자도 상처가 컸는지 괜히 자존심 부리는 것도 눈에 보이고 하는 걸 보면 제가 여유가 좀 생기긴 한 것 같죠?

정말 다시없을 경험 시켜주신 한서진 상담사님께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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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진 후기분석

 

 

 

 

 

칼럼과 후기를 즐겨 읽는 분들이라면 이미 눈치채셨겠지만, 후기의 주인공은 아주 전형적인 저프레임 성향이죠.

'스스로에게 집중하고 싶다'

'기다리게 하는 게 미안하다'

'연애할 상황이 아니다'

'여유가 없다'

저프레임으로 이별 통보를 받는 사람들이 흔히 들을 수 있는 대사들을 정말 거의 빠짐없이 들어봤네요^^;;

 

프레임 문제로 계속해서 이별을 겪는 사람들은 다툼을 싫어하고, 비교적 온순한 성격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자존심 발동도 심하지 않고, 좋게좋게 말하고 넘어갑니다. 이런 연애를 하는 사람들은 자존심 자체가 강하지 않은 타입이 많아서 큰 트러블 없이 무난하게 연애가 지속됩니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생깁니다. 너무 무탈하게 관계가 흘러오다 보니 어떻게 보면 긴장감이 없습니다. 다투고 며칠간 서로 씩씩대느라 연락 없이 마음 졸이는 일도 없고, 상대를 배려하느라 사회생활도 줄이고 이성친구들도 되도록이면 만나지 않으려 하니 잔뜩 긴장할 일도 없습니다.

 

굉장히 무난하게 만나온 커플 중에 헤어지면서 '솔직하게 말하고 싸우기라도 했어야 하는데.. 서로 배려하느라 속마음을 숨기고, 대화가 부족했던 것 같다'와 같은 생각을 하는 사람들이 있을 겁니다. 워낙 무난하게 만나 오다 보니 '싸우기라도 했어야 했나?' 생각하게 되는 것인데 핵심은 갈등이 없어서가 아니라 '그만큼 특별한 자극 없이 만나와서'인 것이죠.

사연의 주인공이 항상 들어온 것처럼 이런 사람들은 상대방이 '정말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마음은 식어가는데, 딱히 잘못한 것도 없고 이런 좋은 사람에게 '내 마음이 식었다는 이유'만으로 이별 통보를 하는 건 상대 입장에서도 너무 죄책감이 큽니다.

그러니 헤어지기 며칠 전까지만 해도 애정표현도 하고, 언제나처럼 '다음에 여기 가자' 미래를 암시하는 말도 합니다. 뭔가 이상한 느낌이 들어서 전전긍긍하면서도 애정표현 한 번에 떨리는 마음을 진정시키고, 하루하루 버텨왔는데 어제까지 데이트 잘 하고 나서 오늘 갑작스럽게 이별 통보를 듣습니다.

 

이별 통보를 듣는 쪽에선 갑작스럽게 '변한 남자친구'처럼 느껴집니다. 어제까지만 해도 사랑한다더니.. 정말 충격적이고 배신감이 클 수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상대 입장에선 매일 같이 화를 내고 나를 괴롭히는 것도 아니고, 언제나와 같이 평온한 일상인데 이별을 고민하면서도 굳이 나에게 모질게 굴거나, 못해줄 이유가 없기 때문에 그동안 티가 나지 않았던 것입니다.

이별의 이유도 마찬가지입니다. '마음이 식었다' 솔직하게 얘기하는 건 상대도 '좋은 사람에게 상처를 주고 싶지 않다'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매우 어려운 일입니다. 그렇다고 딱히 나를 탓할 수도 없고, 결국 상황 탓으로 이별의 이유를 돌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시적으로 내 탓을 하더라도 상대 역시 '내 마음이 예전 같지 않아서 헤어진다'는 걸 알기 때문에 결국엔 미안해지게 됩니다.

 

 

 

하지만 마냥 슬퍼할 일은 아닙니다. 이런 케이스일수록 내가 강하게 나갔을 때 상대는 정말 큰 충격을 받습니다. 매일 같이 나에게 화를 내고 내 잘못을 지적하던 사람이 강하게 나온다면 '역시 그럴 줄 알았어' 생각하게 되는 것과 달리, 상대 입장에선 나에게서 전혀 예상하지 못한 말과 행동이기 때문입니다.

처음부터 프레임이 낮았던 것도 아니고(저프레임과 연애를 시작하고 싶은 사람은 없음), 저프레임으로 행동했는데도 불구하고 교제가 장기간 이어졌다면 그동안 꾸준히 프레임을 낮춰왔던 것이 문제일 뿐 상대에게 충분히 가치가 있는 사람이었다는 뜻이기 때문에 단 번에 역전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매달릴 확률이 높은 케이스이기도 합니다.

 

상대 입장에선 내가 강하게 나간다고 해서 그동안 봐온 게 있으니 나를 쉽게 원망하거나 자존심을 세울 수도 없고, 죄책감이 강해질 수밖에 없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자신이 소홀했던 것들, 내가 잘해줬던 것들, 내가 부탁했던 장면들이 하나씩 떠오르면서 아쉬움이 커지게 됩니다.

그래서 고신뢰감 케이스인데 반응이 오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 케이스들을 보면 연락이 닿았을 때 상대가 '이제 와서 연락할 염치도 없고, 엄두가 안 나서 연락을 못했다' 라고 말하는 일이 잦습니다. (물론 그렇다고 먼저 연락해 줘야 한다는 소망적 오류에 빠질 필요는 없습니다^^ 만약 가능성제시가 필요할 경우, 적당한 시기에 가능성제시를 해보시라고 조언을 드립니다.)

많은 내담자들이 '저프레임, 고신뢰감 진단'을 받으면 의기소침하고, '착하기만 하고 난 매력이 없다는 뜻인가?' 생각하고 스스로 내적프레임을 낮추는 고민 속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많이 봐왔습니다. 전혀 그럴 필요 없습니다. 진단은 '현재 상태'일 뿐 변하지 않는 것도 아니고, 처음부터 저프레임인 사람도 없습니다.

오히려 경우에 따라서는 저신뢰감 케이스에 비해 훨씬 더 재회도 쉽고, 내담자가 원하는 방향(상대가 먼저 연락이 오고, 붙잡는 방향)으로 재회가 되는 케이스가 많으니 자부심을 가지셔도 좋습니다.

 

p.s. 위에 언급한 대사들만 가지고 내 프레임을 판단하게 되면 오류에 빠질 수 있습니다. 이별 당시 상대방의 말 한마디보다 그 동안 어떤 일이 있어왔는지(맥락)가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고프레임이라 하더라도 상대가 매우 순한 캐릭터일 경우 지쳐서 나가떨어짐에도 불구하고 '내가 부족해서 그래' 라며 자신을 탓하거나 상황 탓을 하는 경우가 있으니 신중하게 판단해야 합니다^^;;

'한순간 변한 남자친구, 먼저 연락 오게 만든 비법' 마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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