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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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서진 상담사님 :)

꼭꼭꼭2018 / 08 / 20
안녕하세요.
지난주에 한서진 상담사님께 문서 상담 받았던 내담자입니다.

저는 글을 쓰면서 제 생각을 정리하고 싶기도 했고, 작성해주시는 상담 내용도 텍스트로 보고 싶어서 문서 상담을 선택했습니다.

상담이 완료된지 열흘 정도 됐는데
하루에도 몇 번 씩 읽어보고 있어요. 상담사님이 적어주신 내용들도 당연히 피가 되고 살이 되는건 물론이고, 제가 쓴 글도 나중에 보니 낯선 부분들도 있고 다시 생각하게 되는 부분들이 있네요.

저는 장거리연애 연상연하 여자 내담자 입니다.
현재 이별 상태는 아니고, 이별 하기 전 폭풍전야 같기도 하고 재회 후의 관계 같기도 한 상황이네요.

3년 가까운 연애기간동안 몇 번 이별 위기가 있었고 그때마다 제가 설득하고 매달렸어요.
(제 생각에) 엄청 큰 트러블이 있었던 건 아니었고 장거리라는 상황에 이정도 위기는 올 수 있다고 생각했던 저는 안일하게 그런 상황들을 넘겼습니다. 그러는동안 꾸준히 제 프레임이 바닥치는줄도 모르고...

이번이 세번째 이별 위기이고 더 큰 상황적 문제와 저의 애매한 프레임 때문에 위기가 왔다고 진단 해주셨어요.
전에는 물론 이론을 모르기도 했지만 어쩌면 제가 애써 모른척 하고 있던 제 연애관의 문제에 대해 한서진 상담사님 글을 보면서 상황을 굉장히 객관적으로 보게 됐고, 제가 어떻게 해야 할 지 알게 됐습니다.

일단 카운터 지침은 바로 사용할 일은 없었어요.
이번에 정말 할 수 있는 진상짓은 다 했고 제 바닥까지 보여줬기 때문에 흑역사 대방출 했지만...
칼럼들 읽고나서 바로 무반응이면 무반응이지, 매달리거나 저자세 괜히 감정에 동요된 듯한 행동은 하지 않았었고, 남자친구와 함께 있는날이 상담완료 되는 날이라서 남자친구가 잠들자마자 상담완료 확인하고 상담 내용을 몇 번이나 읽었습니다. '얼굴 보면 흔들릴 수 있겠지만' 이라고 말미에 적어주신 부분 보면서 마음을 다잡았어요.

주말 내내 잘 지내긴 했습니다. 일단 겉으로는요. 혹시 그런 상황이 생길까 싶어 카운터 지침을 메모장에 옮겨두고 보고 또 보고... 직접 말로 하더라도 자연스럽게 다 말해야지 싶어서요. 전 상담사님의 진단이 굉장히 믿음직스러웠고 지침도 다 하고싶었던 말이었거든요. 굉장히 자세히 써주셨는데, 저도 연애 내내 열심히 맞춰주기만 했던건지 활용이 좀 어렵더라구요. 그래서 일주일정도 그와 연락은 그냥 별 생각없이 간단하게 하고 상담글과 칼럼들 열심히 읽었습니다. 그리고 곧 떠올랐어요. 그가 몇 년 간 고백도 못했던 누나였던 시절의 제가. 그의 전 여자친구들이 제 이름만으로도 치를 떨던 그 때의 제가 어땠는지.

결국 그의 연애사에 가장 프레임이 높았던 여자는 (예전의) 저였는데 저는 잘못된 연애관으로 열심히 프레임 깎아먹고 있었네요. 냠냠...
그래서 다시 정신 차리고 돌아가보려고 합니다. 그러고보면 남자친구는 제가 어떨때 제일 좋은지 꽤 솔직하게 표현을 했던 것 같아요. 많은 힌트가 있었는데 전 제 감정에만 충실했나봅니다.

상담사님께서 자존심 발동도 거의 없고 순할거라고 해주신 남자친구... 우유부단해서 다시 제대로 이별 이야기를 못꺼내는 것 같기도 해요. 그래서 바로 지침을 요청할까 했는데 제 스스로 좀 더 해보려구요. 그가 좋아했던건 이론에 나오는 그 어떤 예시도 아닌 예전의 저니까요. 그때를 생각하면서 비교해보면 좀 더 쉬울 것 같아요.
(예전의 저에 대해 너무 자신감 뿜뿜인가요 ^.^ 히히 그래도 이렇게 프레임 내적 프레임 올리면 되는거 맞죠??????)

그치만! 물론 제 뜻대로 잘 안됩니다. 꽤 긴 기간 그렇게 지내왔는데 하루아침에 변하긴 쉽지 않겠죠. 다급한 상황 같았는데 상담사님을 만나고 좀 더 길게 생각하고 여유를 가지기로 했습니다.

타이밍 중요하다고들 하지만 제 프레임 신뢰 관리도 안됐는데 타이밍 무슨 소용인가 싶어서 일단 이론대로 해보려구요.

연습상대로 생각해보면 될 거라고 하셨는데 처음에는 '응?' 싶다가 마음이 좀 편해졌는지 '그러지뭐' 싶네요. 사람 마음 참...

상담사님 말씀처럼 살얼음판 같은 상황...
좀 더 스스로 해보고 부적처럼 지침을 가지고 있는게 맘 편하겠다는 생각이 들거나 무슨 지침을 주시더라도 후련하게 보내버릴 수 있는 내적프레임이 되면 애프터메일 바로 보낼께요 :)

재회도 뭣도 아닌 제 이야기가 아직 무슨 결론이 난 것도 아닌데 너무 길었네요.

상담이 끝나고 나서 한서진 상담사님 소개글을 봤어요.
초심자의 행운 ^.^
저에게도 나눠주시면 좋겠고, 저도 상담사님께 좋은 내담자 케이스가 되면 좋겠네요.
두고두고 볼 수 있는
상담사님 말씀처럼 '제 인생에 행복을 가져다 줄 상담'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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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trasan